2002-02-04 11:19

"뉴스, 통계를 넘어 스케쥴, 구인구직까지"

회원 가입을 마치고 아래에 ‘지금 로그인’ 버튼을 누르니, ‘로그인 성공’이라는 조그마한 창이 다시 떠오른다. 로그인 한 것을 축하해 주는 작은 창을 보니, 마치 내가 대단한 일을 해 낸 듯한 느낌이 든다. ‘흐~음, 기분이 좋은걸…’
가만, 내가 이렇게 도취해 있을 때가 아니지. 다시 첫 화면으로 돌아가야지.
어쨌든 떠 있는 창은 없애야겠다는 생각에 ‘로그인 성공’ 창을 확인해 준다. 그랬더니, 자연스레 첫 화면으로 넘어간다.
처음에 거부당했던 그 기사로 다시 가서 이제는 과감하게 대쉬해 본다. 클릭!
창이 열렸고, 기사가 좌르륵 눈앞에 펼쳐졌다. 이것이 꿈이냐, 생시더냐. 내 손으로 드디어 기사를 손에 넣다니. 감사함으로 기사를 토시 하나까지 남기지 않고 죄다 읽었다. 이제 슬슬 다른 기사로 넘어가 볼까 하는 생각이 꿈틀댄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 볼까.
그러자면, 아무래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시작해 봐야겠다. 어디에서든지, 방향을 잃었다고 생각이 들면, ‘출발했던 처음으로 돌아가라’ 는 생전 엄니의 말씀이 귓가에 울린다.
이제 또 다시 처음. 어디로 갈까…하고 여기 저기를 두리번거리다 보니, 왼쪽 상단에 ‘로그인중’ 등불이 깜빡거리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 내가 지금 여기 들어와 있다는 말이지…그래, 그래. 그러고 나서 보니 그 아래로 전체뉴스, 분야별뉴스, English News, Shipping Schedule, 해사/물류 인명록, 해사/물류 업체 현황, 해사/물류통계, 해사 판례, 전화번호부, 환율정보, 구인구직, 자유게시판, 추천 사이트까지가 어시장에 가지런히 진열돼 있는 생선처럼 가지런히 늘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그냥 단순히 뉴스제공 사이트인줄 알고 들어왔는데, 뉴스 이상의 그 무엇이 있을 것 같은 냄새가 난다. 그렇다면 그 냄새를 따라가 봐야지. 그렇지만 지금은 말고.
어찌 되었든, 지금의 과제는 최근 5년간의 부산항 물동량 추이 추적. 그렇다면, 아까 스르륵 한번 눈길을 주고 지나갔던 통계부분으로 다시 눈길을 아니 줄 수 없지. 분명 통계라고 했으니 물동량 자료가 들어있으렷다, 하는 심증을 가지고 다시 한 번 아까 ‘통계’가 있었던 곳으로 마우스를 가져다 대었다. 정확한 명칭은 ‘해운/물류 통계’. 마우스가 해운/물류 통계위로 가니, 그 부분이 하얗게 변하면서 옆으로 또 다시 하나의 창이 열렸다. 그리고, 다시 몇 단어가 아래로 도열했다. ‘전체자료’, ‘항로별 현황’, ‘항만별 현황’, ‘외항운송’, ‘국제해운대리점업’, ‘복합운송/항공’, ‘연안운송’, ‘수출입지역/품목별 교역액’, ‘남북한 교역실적’, ‘물류’, ‘조선’, ‘주요 항로별 부대요율 현황’까지. 박스가 펼져진 모습이 해운/ 물류라는 큰 타이틀아래에서 또 이렇게 많은 분류로 나뉘어진다는 의미로 해석되었다. 일단 모르니, 무조건 전체 자료로 가 보자. 전체 자료 안에는 어째튼 들어 있는 것은 죄다 나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그랬더니, 총 591건의 자료가 검색되었다는 메시지가 맨 위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어느 세월에 591건을 다 뒤지고 있더냐. 뭔가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것이 있을 법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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