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2-05 17:02

보따리상 짠 씀씀이에 인천항 식당 휴업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내 유일한 식당이 최근 경영난을 이유로 무기한 휴업에 돌입, 입.출국자와 터미널 상주기관 직원들의 불편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5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제1터미널 지하 1층에서 400석 규모로 한식당을 운영하던 S사는 늘어나는 적자 폭을 감당하지 못해 지난달 10일 무기한 휴업에 돌입했다.
S사는 "임대료와 관리비만 연간 4천600만원 가량이 소요되지만 수입은 이에 턱없이 못 미치는 실정"이라며 "장사를 하면 할 수록 적자 폭이 커져 휴업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한.중 여객선 이용객 및 터미널 내 상주기관 200여명의 직원들은 점심시간이면 터미널에서 1km 가량 떨어진 연안부두 앞 식당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00년 10월 터미널 개장을 앞두고 실시한 공개입찰에 6개 업체가 참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던 이 식당이 개업 1년여만에 문을 닫게 된 것은 최근 보따리상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한.중 국제여객선 승객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보따리상들은 지난해 11월 이후 세관의 휴대품 단속 강화로 수입이 줄자 식비를 아끼기 위해 터미널 내에서 빵이나 사발면을 먹거나 인근 중국집에 자장면이나 짬뽕을 배달시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또 50kg 가량의 무거운 보따리를 들고 지하 1층 식당으로 오가는 것이 불편한 것도 보따리상들이 이 식당을 외면하는 이유 중 하나다.
식당 휴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인천해양청은 터미널 관리비 중 공동전기료, 냉난방기 사용료 등 연간 800여만원의 경비를 깎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식당 운영사는 그러나 임대료 재산정을 요구하며 휴업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인천항 1터미널은 당분간 변변한 식당 1곳 갖추지 못한 '국제' 여객터미널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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