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5-06 11:30

<북한의 선박 건조 능력>

(서울=연합뉴스) 정상용기자 = 북한의 선박 건조능력은 아직 걸음마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는 40여 곳의 조선소가 있으나 남한에서 소형으로 취급되고 있는 2만5천t급 이상 선박의 설계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도 그 수준을 짐작하게 한다. 남한의 조선소들이 30만t급에 육박하는 대형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청진의 함북조선소 연합기업소에서는 최근 선박탐지기와 위성항법장비 등 최신 항해장비를 갖춘 2만t급 짐배(화물선) `군자리호'를 만들었다. 1만t급 이상을 대형 선박으로 분류하는 북한이 지금까지 만들어진 선박 중에서는 2만t급이 가장 크다. 북한은 지난해 6월 제주해협을 무단 침범한 청진2호(1만5천600t급) 등 1만t급 이상의 화물선을 10여척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 조선산업은 지난 70년 11월의 노동당 제5차 대회를 계기로 발전하기 시작해 70년대 중반까지 1만t급과 2만t급 선박들이 속속 선보였다. 70년대 들어 일본 등 대서방 교역량 증가에 따라 중소형 어선 대신 일반 화물선 건조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이 무렵 건조된 대표적 선박은 71년 5월 진수식을 가진 5천t급 여객선 '만경 봉호', 76년 6월 건조된 7천400t급 여객선 '삼지연호' 등이 있다. 74년 10월에는 1만4천t급 화물선 `왕재산호'가, 75년 7월에는 2만t급 화물선 '대동강호'가 각각 진수됐다.
북한에는 청진, 원산, 남포 등에 40개 정도의 조선소가 있고, 그 가운데 함북조선소, 남포조선소, 원산조선소, 신포조선소 등 주요 8개 조선소에서는 주로 5천t급과 1만t급 이상의 선박이 건조되고 있다. 특히 역사가 가장 오래된 남포조선소에서는 2만t급 이상의 대형 화물선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88년 4월 선박공업절(6.23)을 제정한 이후 조선산업 육성에 주력하고는 있으나 선진 선박 건조기술 및 시설, 외화 부족 등으로 인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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