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19 17:12
(광양=연합뉴스) 부산항과는 달리 광양항의 겐트리 크레인은 왜 안전했을까?
태풍 ‘매미'가 광양항을 몰아칠 때의 공식적인 풍속은 나와 있지 않으나 인접 여수지역이 초속 49.5m로 제주에 이어 2번째 거셌을 뿐 아니라 당시 부두 앞에 정박한 준설선에서 측정한 풍속이 50m로 나와 부산항을 능가한 것이었다.
그러나 부산항에 설치된 겐트리 크레인과 같은 초속 50m를 견디도록 되어 있는 광양항의 18기 크레인은 타이다운(크레인 고정 보조장치) 1-2개만 약간 휘어졌을 뿐 아무런 피해도 없었다.
오히려 광양항에 설치된 크레인의 높이와 무게가 80-120m, 1천200t으로 쓰러진 부산항의 66-110m, 800-950t보다 더 높고 커 외견상 위험은 더 컸었다.
피해가 없었던 데 대해 주민들은 일단 부두를 완벽 시공했고 관리를 맡고 있는 컨테이너부두공단 광양사업단이 사전 대비에 만전을 기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컨부두공단측의 분석은 약간 다르다.
공단 기술팀 윤문수 팀장은 "타이다운 가동과 브레이크 고정, 크레인과 레일사이 쇄기 설치 등으로 튼튼하게 고정시키는 등 사전 대비에 철저를 기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같은 대비는 부산쪽에서도 같은 수준에서 이뤄졌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광양항이 견실하게 건설됐다는 것과 컨부두로 입지적 여건이 좋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컨공단 박 현 광양사업단장은 "견실 시공문제는 정밀분석이 요하기 때문에 단언하기는 어려우나 광양항이 여수반도에 둘러싸여 부산과 같이 해일이 발생하지 않은 것이 주요한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항의 경우 태풍과 함께 해일에 따른 물의 하중까지 같이 받았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성웅 광양시장은 "그간 수차 발표됐던 광양항의 입지적 우수성에 대한 논문이 사실로 밝혀진 데다 컨부두공단의 철저히 대비해 설계상 견딜 수 있는 한도인 초속 50m의 강풍에도 아무런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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