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5-19 18:01

인천항운노, 노무공급 상용화 합의 사실상 파기

국내 최초로 항운노조의 독점적 노무공급권을 포기한 인천항운노동조합이 상용화(하역사별 상시고용) 추진일정을 조정해달라는 공문을 정부에 보내 파문이 예상된다.

상용화 추진일정 조정에 대한 건의는 지난 5월 체결한 '올해말까지 상용화를 도입하겠다'는 내용의 노사정 협의안을 사실상 파기하는 것과 같아 졸속 협약체결이란 비난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인천 항운노조(위원장 최정범)는 19일 오후 인천시 중구 항동 인천항만연수원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말까지 상용화 도입 완료 계획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이날 오전 해양수산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항운노조는 또 "조합원들의 불신과 저항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협약서에 대한 후속조치로 협상에 임할 경우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하고 인천항운노조의 내부 갈등이 증폭돼 파국으로 치달을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항운노조는 이어 "체제개편이 국정과제로서 시급을 요하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신중히 검토하고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협의를 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상용화를 계속 추진한다면 이는 무책임한 처사로 후속 대화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밝혀 정부와 마찰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의원대회를 통해 노조의 노무공급권 독점구조를 깰 것으로 주목을 받았던 인천항운노조의 이번 결정은 타 지역 항운노조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항운노조는 ▲혐의가 입증된 조합간부들에 대한 재판 진행 ▲항만 노무공급체제 개편을 위한 관련입법 조치 ▲고용주체별 인원배정 문제 등을 이유로 상용화 추진일정을 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인천항운노조 평조합원 10여명은 인천 해양수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용화 반대', '집행부 전원 사퇴'등을 요구하며 "이달 20일 낮 12시에 '상용화 저지를 위한 투쟁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항운노조는 이날 오후 조합 최고의결기구인 대의원대회 대의원 55명을 새로 선출, 상용화 추진에 대한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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