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감소 우려 커…신설항로 자제돼야 공동 여객 유치 방안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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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상무이사 |
●●●인천과 중국 옌타이(煙臺)간 카페리항로를 운영중인 한중훼리는 올해로 창립 9년째를 맞았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이 회사는 같은 해 4월 이 항로를 열어 카페리 서비스를 통한 한·중 교류에 이바지해왔다. 지난 1995년 첫 개설된 부산-옌타이 서비스까지 포함하면 한국과 옌타이간 카페리 서비스는 올해로 14년째를 맞게 된다.
이 회사 김태권 상무이사는 최근 카페리 업계가 많이 어려워 근심이 크다고 입을 뗐다. 지난해 한·중 카페리항로는 8월 열렸던 중국 올림픽이 황금알이 아닌 독이 되자 때 아닌 침체기를 겪지 않을 수 없었다. 중국 정부가 올림픽 보안강화를 이유로 해운 항로의 통제를 강화하면서 여객과 화물이 동반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통제는 장애인올림픽이 열리던 9월말까지 이어졌다. 그러다 10월과 11월 들어 상승세로 전환하나 싶더니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확대되면서 12월부터 화물이 30%나 곤두박질쳤다.
화물 곤두박질…여객은 호전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예년과 비교해 괜찮은 수준이었어요. 10~20%까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올림픽 한 달 전부터 통제를 강화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게 됐어요. 선상비자가 10월 중순께까지 안 풀렸으니까요. 올림픽이 끝나고 조금 나아지나 싶더니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11월말부터는 폭격 맞은 상황이 됐어요.”
다만 여객 실적은 지난해 10월 이후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위안을 삼고 있다. 9월까지 여객 수송실적은 선상비자 발급이 막히고 통관이 강화되면서 뚝 떨어졌다가 올림픽이 끝난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여객 수송실적은 11%나 상승했다.
“보따리상(소무역상)들이 늘었고 연말연시를 맞아 단체여행객들도 선박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경쟁하고 있는 항공노선의 요금이 많이 오른 점도 여객 유치에 도움이 됐죠. 하지만 지난 올림픽 때 여객을 유치하기 위해 선사들이 요금을 많이 내렸던 터라 채산은 여전히 안 좋은 편입니다. 한번 내린 운임은 올리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김상무는 올해 한·중 카페리항로는 화물 감소가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악화로 수출화물이 많이 줄어든 데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수입화물마저 최근 환율 상승으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선복잡기가 힘들었던 수입항로는 이제 줄어든 화물로 선사들의 영업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형편. 특히 중국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최근 규제강화로 한국으로 돌아오거나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로 옮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 항로의 화물 약세는 거세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올해는 화물 감소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가 선사들의 화두가 될 것 같습니다. 중소 하주 기업들이 환율 문제, 원자재값 하락 등의 얘기를 많이 합니다. 그만큼 환경이 갈 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거죠. 요즘 경기가 어려운 점을 들어 물류비 인하를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고요. 이런 요구들에 호응해줘야겠지만 선사들도 같이 어려운 입장이라 곤란한 경우가 많아요.
항로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다보니 신설항로가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열리기로 했던 항로가 보류되는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 평택항을 통한 한중 카페리가 벌써 2곳이나 잠정 중단했고 취항키로 했던 신설항로 1곳은 아직까지 개설이 불투명하다. 김상무는 최근의 항로 시황에서 카페리항로의 수급 상황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신설항로의 개설은 항로의 안정화를 위해 자제돼야 한다는 견해다.
차량휴대, 중국인 비자 해결 급하다
“현재 한·중 카페리항로는 현재 포화 상태라고 볼 수 있어요. 수급 불균형으로 선사들도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죠. 손익 분기점 아래에서 운항을 하는 선사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요. 올 한해 적자를 내는 선사들이 많이 나올 거라 봅니다.”
김 상무는 여객수송에서 숙원인 차량 휴대 여행이 가능해지고 중국인 비자 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가 예상되는 만큼 카페리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들이 나와줘야 한다는 설명.
“적극적인 제도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저희들이 수차례 얘기하고 있지만 반영이 안되고 있어요. 중국인 비자 문제로 현재 중국인과 한국인의 여객 점유율은 4:6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나고 있습니다. 이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한 거죠.”
그는 한중훼리의 강점으로 낮은 원가구조와 한·중간 파트너들의 좋은 협력관계를 꼽았다. 특히 한중훼리와 중국 옌타이 중한훼리와의 돈독한 파트너십은 업계에서 정평이 나 있을 정도다. 오는 7월 이 회사 박원경 사장이 3년 임기의 양국 총경리에 취임하는 것도 파트너 관계에 파란불이 될 전망이다.
“저희 회사는 원가관리를 잘하고 있어 그나마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이라 볼 수 있어요. 또 지금까지 아무런 잡음없이 한중 양국 회사들이 서비스에 협력하고 있는 정도 큰 경쟁력 입니다. 올해는 초심으로 돌아가 대하주 서비스 최고의 해로 만들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안정된 양국 파트너 관계가 필수적이죠. 카페리협회와 선사들이 여행루트를 공동운영하는 방식 등의 카페리 특화서비스 개발에도 관심을 쏟을 계획입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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