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05 09:44
최근 해운업황 침체로 조선사들에 대한 수주 취소 및 인도 지연의 위험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조선사들의 선물환 헤징이 이 위험을 더 가중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사들은 흔히 해외 수주에 대한 환헤징의 방법으로 선물환 헤징을 이용한다. 조선사들의 선물환 헤징은 선박 기성률에 따른 선박대금 유입을 특정 시점(일반적으로 수주 시점)의 환율로 환전할 수 있도록 은행과 계약하고 달러 대금 수령시 이를 환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주가 취소될 경우 조선사는 달러 선물 매도 시기에 받을 것으로 기대했던 달러가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직접 달러를 조달해서 은행에 매도해야 한다. 따라서 환율의 변동 여부에 의해 조선사는 선물환 계약 파기에 따른 이득을 볼 수도 있고 손실을 볼 수도 있는 것다. 환율이 하락했을 경우 선물 매도 시점에서 낮은 시장환율로 달러를 매입해 고정환율로 환전함에 따른 차익을 실현할 수도 있으나 환율이 상승할 경우에는 반대로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강영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수주 선박이 취소된다 하더라도 조선사의 입장에선 손해볼 일이 없다고 한다. 기존에 받은 선수금이 있으므로 자체적으로 조달된 자본으로 배를 완성한 후 적당한 수요처에 팔면 대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과 같이 원달러 환율이 높은 상황에서는 기존의 낮은 환율로 맺은 계약을 파기하면 환율 상승분 만큼의 손해를 감수해야 되기 때문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수주취소가 단기간에 집중되는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진다면 조선사의 현금유출이 많아져 유동성에 문제가 올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수주 취소에 따른 달러 선물환 매입이 조선사의 유동성에 큰 영향은 못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조선사들의 환헤지 비율은 6~70% 수준"이라며 "수주취소에 따른 달러매입 부분을 헤지하지 않은 부분의 달러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권 외환업무 관계자는 "선박 수주 취소에 따른 달러 매입이 단기간에 급증하면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길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의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알려진 수주 취소 위험은 지나치게 과장된 것"이라며 "설사 취소가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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