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S해운이 옛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초대형 가스선을 짓는다.
KSS해운은 13일 LPG(액화석유가스) 운송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시장 선점을 위해 신형 8만4000㎥급 초대형가스선(VLGC) 1척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했다고 밝혔다.
선가는 7600만달러(약 900억원)로, 선사 측은 국책은행 정책금융기관 등과 선박금융 조달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후선을 친환경 신조선으로 교체할 경우 정부에서 선가의 10%를 지원하는 폐선보조금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KSS해운은 현대중공업과 통산 10척의 신조 계약을 성사시켰다. 계약은 옵션 1척을 포함하고 있어 추가 발주 가능성도 기대된다.
신조선은 8만4000㎥급 VLGC로는 처음으로 확장 전 파나마운하를 통과하는 디자인으로 건조될 예정이다. 지난 3월 선사와 조선소가 신형 선박 개발 협약을 체결한 뒤 3개월 만에 결실을 맺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기존 파나막스 VLGC는 13척 모두 7만5000~8만㎥ 규모다. 신조선은 화물을 기존 선형보다 5% 더 실을 수 있으면서 신파나마운하의 극심한 체선현상을 피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내년 시행되는 황산화물(SOx) 규제에 대응해 스크러버(탈황장치)도 장착한다. KSS해운은 지난 2017년 일찌감치 조선기자재업체인 현대글로벌서비스와 협약을 맺고 스크러버 설치를 추진해왔다.
신조선은 2021년 1분기부터 KSS해운이 스페인 에너지회사인 빌마오일(VILMA OIL)과 체결한 장기운송계약에 투입된다. 한국선사와 스페인기업은 지난 12일 5년짜리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운송계약으로 거둬들이는 수입은 연간 230억원, 총 1150억원이다. 연간 운임수입 규모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11.35%다. 계약은 용선주 옵션을 포함할 경우 최대 7년까지 연장되며 운임수입도 161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신조계약이 LPG운송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와 별도로 시장에서 관심을 보이는 여러 용선주와 운송계약과 신조를 협의하고 있다” 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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