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4-06 09:06
엔화가치가 감기가 들면 원화가치는 몸살을 앓는 현상이 현격히 나타나 우리경제가 얼마나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는 지를 말해 주고 있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환율이 130원대를 육박하고 있고 이에 덩달아 원화환율은 1350원대를 위협하고 있어 정부는 물론이고 해운, 무역업체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예전에는 원화 환율이 급등하면 해운업계내 일부업종은 환차익의 재미도 보았지만 최근의 상황전개는 엔화환율이 동반하여 급등하고 있고 물가상승, 주가하락, 금리인상 등 경제적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어 어느 한면만을 보고 최근 경제상황을 평가하기란 무척 어려운 시점이다. 한가지 주목해야 할 대목은 현 우리 경제는 총체적인 위기상황이라는 데에는 정부나 기업, 그리고 경제 전문가 모두 한목소리인 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난 97년말 외환위기가 닥쳐 우리경제가 만신창이가 됐을 때 우리경제를 이끌어 온 것이 수출, 해운산업이었지만 지금은 이들 산업마저 흔들거리고 있어 정책적으로 극약처방이 나오지 않을 경우 또다시 외환위기의 고통을 받을지도 모른다.
특히 해운업계는 IMF시대를 우리나라가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었지만 최근에는 수출입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해운업도 상당한 위기감에 처해 있다.
우선 최대의 세계해운시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과 일본경제가 경착륙 또는 장기 침체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이 지역에 대한 수출이 맥을 못추고 이로인해 물동량도 저조해 해운업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실제로 한일항로 취항선사들의 경우 선복량 과잉에 집화경쟁이 치열해 경영상 큰 애로를 겪고 있다. 특히 원화 환율의 상승으로 항비 등 대외 결제 화폐가 달러로 이루어지고 있어 환차손이 어려움을 부채질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측은 과거 원화 환율상승시 물동량 시황이 동일한 경우 환율상승은 선사의 이익증대를 가져온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운임 등 수입은 100% 달러화로 징수하는 반면에 제비용은 80%수준만 달러화로 지급하므로 약 20%의 원화 환산분만큼 이익이 발생한다는 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 상황은 엔화가치가 동반 대폭 하락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절대적이어서 적절하고 신속한 대처가 없을 시 우리경제가 휘청될 소지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3월들어 해운선사들의 주총이 열려 손익계산서가 공개됐지만 매출은 크게 는 반면 환차손등으로 인해 적자를 면치 못한 결과가 보고돼 문제의 심각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
더욱 불안감을 주는 것은 올들어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23개월만에 수출증가율이 감소세를 보였고 흑자내용이 그야말로 속빈강정이라는 점이다.
해운업계가 수출입업계와 함께 우리나라 경제를 버텨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만 요즘 같아선 불안감이 앞선다. 이럴 때일수록 업계는 업계대로 화합하여 살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고 정부는 적극적인 부양시책을 통해 수출업계를 지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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