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김경배 대표이사와 박진기 부사장의 임기가 1년 연장됐다.
HMM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빌딩에서 열린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를 비롯해 이사 선임과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올해 이사보수한도는 20억원으로 동결했다. 지난해엔 20억원 한도 중 75%인 15억원이 집행됐다. 또 김경배 대표이사와 박진기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임기는 모두 1년이다.
이외에도 정용석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과 이젬마 경희대학교 국제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우수한 중앙대 국제물류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임기는 모두 2년이다.
주총에선 현금 배당률 수정 동의안도 채택돼 현금 배당액이 기존 600원에서 700원으로 늘었다. 배당금 총액은 약 4823억원으로, 정정 전인 4134억원 대비 16.7% 늘었다. 시가배당률은 3.4% 수준이다.
이날 승인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HMM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8조4010억원, 영업이익 5848억원, 당기순이익 9687억원을 각각 냈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액은 54.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94.1% 90.4% 후퇴했다.
2022년엔 매출액 18조5828억원, 영업이익 9조9494억원, 순이익 10조117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부문별로, 컨테이너선사업에서 매출액 6조9646억원, 영업이익 3956억원을 일궜다. 전년 17조3050억원 9조8594억원 대비 매출액은 60%, 영업이익은 96% 감소했다. 벌크선은 14% 늘어난 1조2431억원의 매출액과 143% 급증한 186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주총에서도 주가 부양을 요구하는 소액주주의 목소리가 나왔다.
홍이표 HMM소액주주연대 대표는 “회사 보유금 등이 상당히 많은데도 이를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에 사용하는 계획을 내놓지 않아 정말 아쉽다. 적어도 보유 현금의 20%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소각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배당 정책은 주주환원을 실행하지 않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담겼다.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을 위해서 분기 배당이나 중간배당 등을 추가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제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건 회사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주식을 어떻게 하는 건 대주주의 권한이지 저에게 주어진 권한이 아니다. 이 부분은 의제와 관련이 없기 때문에 별도로 요청 시 대화를 갖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가 배당률은 약 3.4%로, 배당 성향을 볼 때 국내 기업 평균치에 비해 낮은 편이 아니다”라며 “돈 벌었다고 그걸 다 배당에 써버리면 나중에 어려운 시기가 왔을 때 옛날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처럼 회사가 힘들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환경 이슈 등 급격히 변화하는 미래에 대응하려면 유보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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