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과 카카오, 환경부, 매일유업, 한솔제지가 손잡고 종이팩 자원순환을 위한 전국 단위 상시 수거 체계를 구축한다. 멸균팩을 포함한 종이팩을 문 앞에 두기만 하면 택배 기사가 수거해 고품질 종이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CJ대한통운은 15일 한솔제지 대전 공장에서 환경부 주관으로 ‘온라인 플랫폼 활용 종이팩 택배 회수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환경부 김완섭 장관을 비롯해 CJ대한통운 윤진 한국사업부문 대표, 카카오 우영규 대외협력 성과리더, 매일유업 고정수 부사장, 한솔제지 한경록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전국 가정에서 배출되는 종이팩과 멸균팩을 카카오메이커스 앱과 CJ대한통운의 배송 네트워크 ‘오네(O-NE)’를 활용해 수거·재활용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참여자가 종이팩을 상자에 담아 문 앞에 두면 CJ대한통운 배송기사가 이를 회수한다. CJ대한통운은 전국 단위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매일 수거가 가능한 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종이팩 수거는 오는 5월19일부터 11월30일까지 상시 진행된다. 참여 희망자는 19일 오후 5시부터 카카오메이커스 앱 ‘새가버치’ 페이지에서 참여하기를 누르면 된다. 브랜드에 상관없이 멸균팩 또는 일반팩이면 모두 신청 가능하다. 참여자에게는 누적 수량에 따라 쿠폰, 유제품 등 리워드가 제공되며, 연말에는 ‘수거왕’에게 별도 상품이 주어진다. 수거된 종이팩은 한솔제지를 통해 고급 종이로 재활용될 예정이다.
종이팩은 고급 펄프 자원이지만 분리배출과 수거체계 미비로 재활용률이 낮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종이팩 재활용률은 13%에 불과하다. 이번 프로젝트는 제도적 기반과 민간 물류·플랫폼을 연계해 상시 수거 기반을 마련하고 재활용률을 높인다는 취지다.
각 기관은 자원순환과 재활용 확대를 목표로 협력에 나선다. 환경부는 제도 기반을 마련하고 국민 참여를 유도하는 홍보를 맡는다. 카카오는 신청부터 회수까지 쉽게 이뤄지도록 플랫폼을 운영한다. 매일유업은 참여자에게 보상 혜택을 제공하고, 한솔제지는 수거된 종이팩의 재활용 공정을 담당한다. CJ대한통운은 전국 물류망을 기반으로 매일 수거가 가능한 시스템을 운영한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23년부터 전국 어린이집 대상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1만여곳에서 종이팩 107t을 수거한 바 있다. 참여 기관들은 이번 종이팩 택배회수 시험 사업으로 2년간 총 200t의 종이팩이 수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소나무 약 4000그루를 보호하는 효과에 해당한다.
CJ대한통운 윤진 한국사업부문 대표(
아래 사진 맨 오른쪽)는 “오네(O-NE) 인프라가 결합돼 누구나 손쉽게 생활 속 자원순환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환경과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도록 물류 가치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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