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를 지나고 있는 호주항로의 운임이 다시 하락했다. 전 세계 해상운임은 북미항로를 중심으로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호주항로는 잠잠한 모습이다. 이달 첫 주 일주일가량 이어진 연휴로 수요가 감소하자 선사들은 공급 조절에 나섰지만 운임 하락을 막지 못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5월16일자 상하이발 호주(멜버른)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737달러를 기록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는 노동절 전날인 4월30일자로 운임을 집계해 814달러로 발표했다. 주간 운임은 4월25일부터 4주 연속 하락했다. 이달 3주 평균 운임은 774달러로, 4월 평균 869달러에 비해 11% 떨어졌다.
한국발 호주항로 해상운임(KCCI)도 여전히 약보합세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집계한 5월19일자 부산발 호주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684달러를 기록했다. 4월 마지막 주 1747달러에서 연달아 뒷걸음질 쳤다. 이달 3주 평균 운임은 1698달러를 기록, 지난달 평균 1764달러보다 4%가량 떨어졌다.
한국발 운임은 중국발 수요 강세로 운임이 급등하기 직전인 지난해 4~5월 수준까지 내렸다. 전년 4월 평균 운임은 1648달러, 5월 평균은 1850달러였다. 이후 호주항로는 전통적인 성수기와 맞물려 그해 연말까지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달 1일부터 우리나라와 중국의 노동절 연휴가 일주일가량 이어진 게 시황 부진의 배경이 됐다. 선사들은 물량 감소를 고려해 선박을 임시 결항하는 등 시황 안정화에 나섰다. 선사 측은 다가올 성수기를 앞두고 운임 상승 기류에 편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수요는 견실한 편이다. 4월 한 달간 우리나라와 오세아니아를 오간 화물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호주항로의 수출입 화물은 환적물량을 포함해 5만2400TEU로 집계됐다. 수출과 수입 모두 15% 12% 증가해 각각 1만1600TEU 4만800TEU를 기록했다.
최대 교역국인 호주의 수입 물동량은 환적화물 포함 3만1600TEU로, 전년 동월 2만8400TEU 대비 11% 증가했다. 수출 물동량은 7400TEU를 기록, 6900TEU에서 6% 늘어났다. 반면 뉴질랜드는 1년 전보다 수입이 0.2% 감소한 6200TEU, 수출이 28% 증가한 1900TEU였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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