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동아시아 지역에서 태풍 등의 악천후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한국과 오세아니아를 잇는 항로에선 기항지 스킵(건너뛰기)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 여파로 수요는 크게 변동이 없었지만 선복이 부족해지면서 배들은 만선으로 출항했다.
글로벌 해상 운임이 지속 하락하는 가운데 이 항로는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호주(멜버른)행 9월 3주 평균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243달러로, 지난달 1230달러보다 소폭 상승했다. 선사들이 성수기를 맞아 전반적으로 운임을 인상한 데 영향을 받았다.
반면 주간 운임은 8월29일 1325달러를 기록한 뒤 9월 들어 3주 연속 하락하며 9월19일 현재 1158달러로 내렸다. 중국발 화물 수요가 전년 대비 줄면서 단기적으로는 운임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6월부터 지속 상승했던 운임은 8월29일로 단기 최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약세로 전환했다.
한국발 호주항로 해상운임(KCCI)은 선복 부족을 이유로 이달에도 강세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집계한 9월22일 현재 부산발 호주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537달러였다. 주간 운임은 15주 연속 상승해 지난달 마지막 주(2356달러)보다 8% 올랐다. 이달 평균 운임은 2490달러를 기록, 지난달 평균 2228달러에 견줘 12% 상승했다.
선사들은 국경절 전 ‘밀어내기’ 물량이 예전만큼 나오지 않으면서 중국발 운임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파악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연간 성수기 수요와 중국 국경절 밀어내기 수요가 겹쳐 강세 시황을 연출했던 이전과 달리 수출 수요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다만, 선사 측은 추석 연휴가 지난 후 10월 중순께 운항하는 선박부터 선적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이달 중국발 단기간 운임은 떨어졌지만 국내 분기별 운임은 성수기에 맞게 견실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선사들은 10월에도 아시아-호주·뉴질랜드 항로에서 운임 인상을 시행할 것을 공지했다.
한편, MSC는 9월 말부터 중국·인도네시아와 호주를 오가는 코알라(Koala) 서비스에 멜버른항을 기항지로 추가했다. 투입 선박 또한 기존 6척에서 7척으로 늘렸다. 새롭게 확대된 항로는 상하이에서 출발해 홍콩 자카르타 프리맨틀 포트애들레이드 멜버른을 거쳐 자카르타 상하이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MSC는 노선 확장과 선복 증대를 통해 운송 소요 시간을 줄이고 신뢰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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