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중남미항로는 수요 증가에 발맞춰 선사들의 서비스 개설이 줄을 이었다. HMM은 일본 컨테이너선사 ONE과 손을 잡고 우리나라, 남중국, 남미 동안 항만을 연결하는 FL2(Far East Asia-East Latin America Service2) 서비스를 4월 초에 개시했다. FL2는 부산-남중국-싱가포르-히우그란지-산투스-산타카타리나-싱가포르-홍콩-부산을 순회하는 노선이다.
프랑스 선사 CMA CGM도 덴마크 머스크와 손잡고 아시아와 남미 동안을 연결하는 컨테이너 서비스를 4월 시작했다. 이 노선 이름을 머스크는 ‘ASAS2’, CMA CGM은 ‘SEAS3’로 각각 붙였다. CMA CGM이 7척, 머스크가 4척 등 총 11척의 컨테이너선을 투입하며, 기항지는 상하이-서커우-붕따우-싱가포르-산투스-싱가포르-상하이 순이다.
또 프랑스 선사는 우리나라 부산항과 칠레를 연결하는 컨테이너항로를 새롭게 열었다. CMA CGM은 아시아·중남미1(ACSA1) 서비스를 개편해 칠레 산안토니오를 신규 취항한다고 밝혔다. 개편된 노선은 부산-상하이-닝보-산안토니오-찬카이(페루)-카야오-포소르하(에콰도르)-요코하마-부산 순이며, 7000~9000TEU급 컨테이너선 11척이 운항한다.
선사들의 멕시코항로 진출도 눈길을 끈다. 고려해운과 장금상선은 중국 시노트란스, 대만 TS라인, 싱가포르 씨리드쉬핑, 태국 리저널컨테이너라인(RCL), 아랍에미리트 에미레이트쉬핑라인(ESL) 등 5곳의 선사와 함께 우리나라 부산항과 중국, 멕시코 서안 항만을 잇는 컨테이너선 항로 아시아-멕시코익스프레스(AMX)를 4월 말 열었다. 기항지는 상하이-칭다오-부산-만사니요-상하이 순이다.
우리나라와 중남미 지역을 오간 물동량은 1년 전과 비교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고차와 자동차부품, 체리 등의 수출입이 늘면서 칠레와 페루, 브라질을 중심으로 물동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5년 1~9월 한국-중남미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206만6000TEU 대비 10.5% 증가한 228만3000TEU로 집계됐다. 수출은 전년 142만8000TEU 대비 10.6% 늘어난 158만TEU, 수입은 1년 전 63만8000TEU에서 10.3% 증가한 70만4000TEU로 각각 나타났다.
운임은 1년 전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 상하이-남미 동안(산투스)행 평균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058달러를 기록, 1년 전의 5676달러에서 46.1% 급락했다. 다만, 재작년 평균 운임 2065달러에 견줘 48.1% 급등했다. 올해 1월부터 집계를 시작한 상하이발 중남미 서안(만사니요)행 평균 운임은 1932달러로 집계됐다. 한국발 운임도 전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2025년 1~12월 평균 부산발 중남미 동안과 중남미 서안행 운임지수(KCCI)는 40피트 컨테이너(FEU)당 3619달러 2556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2024년 연간 평균인 5933달러 4245달러에서 39.1% 39.8% 각각 내렸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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