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만공사(YGPA)에서 차기 사장 인선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최종 후보군에 낙하산 인사가 포함된 걸로 알려지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YGPA 사장 공모를 마감한 결과 총 18명이 지원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들 18명을 대상으로 서류심사를 벌여 8명을 선별한 뒤 면접을 거쳐 최종 5명의 후보군을 추려 해양수산부에 추천했다. 최종 후보엔 해운사 경영자 이력을 가진 사람과 해운항만 전문가, 지방자치단체 출신이 포함된 걸로 파악된다.
문제는 후보군에 서울경찰청장을 지낸 인사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이 후보는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30여 년간 경찰 조직에서만 일한 오리지널 경찰 출신이다. 해운항만 분야 이력은 전무하다. 광양항과의 접점을 굳이 찾는다면 고향이 전남이란 것과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는 걸 들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 안팎에선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로 평가하고 있다. 비전문가가 해운항만 분야 출신의 쟁쟁한 경쟁자를 모두 물리치고 최종 5인에 들어간 사실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 까닭이다.
특히 면접 과정에서 이 후보는 면접 위원의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을 못할 만큼 해운항만 지식이 일천함에도 무사히 관문을 통과한 걸로 알려져 업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더구나 최종 후보를 3명으로 하던 그동안의 선례를 깨고 5명을 해수부에 추천했다는 점도 낙하산설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비전문가 출신을 최종 후보에 포함시키려고 무리하게 최종 후보 인원수를 늘린 거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YGPA 노조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해되지 않는 사장 공모를 질타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비전문 지원자를 최종 5배수에 포함시킨 게 이재명 정부가 말하는 소위 공정이냐”고 따져 물으면서 YGPA 사장직을 두고 사회적·도의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할 정치권 낙하산 인사의 움직임이 음지에서 은밀히 이뤄지고 있다는 데 우려를 넘어 개탄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해양수산부에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말고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하고 조직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해양항만 전문가를, 사심 없이 조직과 직원들을 위해 헌신하며 오직 공사의 발전만을 위해 뛸 수 있는 적임자를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으로 선임하라고 촉구했다.
또 사장 선임 관련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고,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사장을 임명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정당하고 합리적인 요구를 묵살하고 낙하산 인사를 강행하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경고했다.
해수부는 5명의 후보를 검증해 3월 초 최종적으로 사장을 임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주장처럼 항만공사 사장은 당면한 현안 과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조직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해운 항만 물류 분야 전문가 집단에서 선임해야 한다는 사실은 반론의 여지가 없다.
특히 여수박람회장 인수 이후 매년 100억원 이상의 영업 손실을 내고 정부 선투자금 3658억원을 10년 분할 상환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는 YGPA는 해결해야 할 핵심 현안이 산적해 있다. 해수부는 YGPA의 명운이 걸린 시기에 공정과 상식의 잣대로 사장 인선을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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