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0-05 17:30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 현대상선 김충식(金忠植) 사장이 4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현대상선에 따르면 김 사장은 이날 오후 상무급 이상 임원들을 소집해 연 긴급회의석상에서 사퇴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김 사장은 지난 72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이후 현대중공업, 현대상선 등을 거쳤으며, 99년부터는 현대상선 대표이사로 경영을 책임져온 전문경영인이다.
김 사장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 배경에는 정몽헌(MH) 현대그룹 회장 등 그룹 경영진과 누적되어온 갈등이 상당 부문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가 15개 계열사의 지주회사로 돼 있으나 현대상선이 실질적인 지배 회사의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사장은 작년말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 때 현대중공업 지분을 팔아 현대건설을 지원하라는 그룹측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다른 계열사들의 상황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그룹의 계속되는 지원 요청을 김 사장이 거부하는 등 그동안 그룹과 갈등을 빚어왔다"며 "그의 사임 의사 표명에는 이런 배경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사장의 사표 수리 여부와 후임 사장 선정 문제는 아직 거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그룹에서 김 사장의 사의를 받아들인 후 MH회장 계열의 경영인을 사장에 임명할 경우, 현대상선이 그룹의 부실을 떠안는 피해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상선은 작년에만 5조1천895억원의 매출을 올린 국내 최대, 세계 7대 해운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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