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1-26 17:06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인천지역 해운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기관사가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청해진고속훼리1호(3천800t급)에 승선하고 있는 최우형(崔友馨.23)씨.
지난 96년 해운업계가 여성 기관사를 채용하기 시작했지만, 현재 전국적으로 여성 기관사가 10명이 채 안될 정도로 선박 기관실은 아직까지도 '금녀의 공간'이나 다름없다.
최씨 역시 지난해 2월 목포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이달 초 청해진해운에 입사할 때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여객선사와 외항선사에 지원했으나 여객선 기관실 문은 20대 초반의 여성에게 호락호락 쉽게 열리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2일부터 인천∼제주 항로 청해진고속훼리호에서 2등 기관사로 일하게 된 최씨는 여객선 운항 일정에 맞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월.수.금요일 오후 7시 인천항을 출발, 15시간 거리의 뱃길을 통해 다음날 오전10시 제주항에 도착하면 또 다시 승객들을 태운 뒤 화.목.토요일 오후 7시 제주를 출발해 다음날 아침 인천항으로 되돌아 오는 빡빡한 일정을 잘 견뎌내고 있다는 평이다.
기관실 소속 9명 중 홍일점인 최씨는 여객선 운항에 매우 중요한 보일러와 에어컨, 냉동기 및 전기계통, 기계 등의 관리와 점검 등의 업무를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꼼꼼히 수행하고 있다.
해운물류 분야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고 기관사를 선택했다는 최씨는 기관실 직원들마다 개별적으로 방이 따로 있기 때문에 1주일에 6일을 선상에서 지내야하는 생활 역시 힘들지 않다는 표정이다.
최씨는 "버스나 택시를 타면 멀미를 하는데 배를 타면 전혀 멀미를 하지 않는 걸 보면 선상생활이 체질에 맞는 것 같다"며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최선을 다해 기관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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