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2-06 16:17
최근 한진해운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진해운의 이번 사내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내용들은 우리 국적선사들이 유심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현대그룹의 지주회사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현대상선이 자사 터미널을 매각하고 사옥을 파는 등 현대상선의 위상이 다소 흔들리면서 한진해운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진해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우리 해운업계는 물론이고 외국선사들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매우 민감하게 와닿은 분야는 앞으로 10년후의 우리 국적외항선사들의 최대의 경쟁선사들은 중국선사들이라는 답이다. 현재 한진해운의 최대 경쟁선사는 주로 구주선사들로 응답해 향후 10년후와는 매우 대조를 이루고 있으나 앞으로의 경쟁자에 대한 솔직한 답변은 의미심장하다.
중국이 WTO에 가입함으로써 세계경제의 주축이 될 동북아권의 맹주를 노릴 수 있게 됐고 이는 곧 가시화 될 전망이다. 중국의 수출입 물동량은 앞으로 급증할 것이고 이를 주로 수송하는 중국선사들의 발전속도도 급속히 빨라질 것으로 예측돼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유수선사들은 앞으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사로 중국선사들을 지목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진해운 임직원들도 이같은 상황전개를 제대로 인식하고 향후 중국선사들을 최대 경쟁사로 꼽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편 금년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우선을 두고 해야 일은 회사는 가격, 비용절감을 개인은 외국어 실력을 꼽았다. 현재와 미래의 경쟁사들의 강점으로는 가격 및 코스트 경쟁력과 서비스 상품의 경쟁력을 꼽았으며 반면 고정고객의 충성도는 미약할 것으로 응답함으로써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 될 수 없으며 경쟁력 확보만이 최고선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키워드임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올 한해 자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선 글로벌 산업인 해운산업의 특성과 거대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열풍을 반영해 영어 및 제 2외국어 공부 등 어학실력 배양을 비중있게 꼽고 있다.
해운산업은 국제산업으로서 외국어의 습득과 유창한 구사능력은 영업활동에 있어 큰몫을 하기 때문에 외국어실력배양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 갈 해운산업의 역군이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선 외국어 실력은 필수적인 것으로 선사마다 외국어 능력평가에 의한 인사반영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해운업계에서 5년후 전자상거래 비중이 50%이상 될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것도 흥미롭다. 해운업계의 영업행태나 관행으로 보아 산업분야에서 전자상거래 정착이 예상외로 가장 늦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관계자들이 많은데, 이같은 전자상거래의 조기정착 응답은 그만큼 해운업계의 영업활동이 투명해진다는 측면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돼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전자상거래의 활성화가 해운선사가 앞장서는 것보다 국내외 고객들의 요구에 의해 확대될 것이라는 대답이 많았다는 점은 다시한번 새겨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 외항선사인 한진해운 임직원들의 생각이 곧 국적선사 종사자들의 의견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판단하에서 이번 설문조사를 좀더 관심을 갖고 분석해 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 공감이 가는 답변이 나왔다는 측면에서도 우리 국적외항선사들의 나아갈 길을 제시해 준 설문조사라고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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