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2-20 09:28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건물 하나를 두고 이웃해 있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법무부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가 옛 인천 중부경찰서 건물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7일 중부서 신축 이전과 함께 헐릴 위기에 놓였다가 현재 두 기관으로부터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건물은 인천시 중구 항동7가 1의9 1천800여평 터에 자리잡은 옛 중부서 본관(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800여평)과 4개 부속 건물.
인천해양청은 중부서 터가 항만부지로 해양수산부 관리 하에 있었던 점을 들며 중부서 이전 전부터 해양부와의 협의를 통해 이 건물들을 해양수산부 산하단체인 '선박검사기술협회' 사무실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있는 선박검사기술협회는 신축 건물을 완공할 때까지 중부서 터로 협회 본부를 이전한 뒤, 본부 신축 후에는 이곳을 연구소나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장기적으로는 관세자유지역 배후부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인천출입국사무소는 그러나 현재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800평 규모에 불과해 월드컵 대회 이후 급증할 불법체류자 보호시설 등의 추가확보가 시급하다며 지난달 초 중앙정부에 옛 중부서 건물의 사용을 건의했다.
특히 인천출입국사무소가 국내 대부분의 불법체류자가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외로 추방당하기 전에 거치는 곳이라는 점과 연내 인천∼중국 3개 여객선 항로가 신설될 예정인 점을 감안할 때 유치장 시설을 갖추고 있는 옛 중부서 건물 확보 문제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두 기관은 지난 15일 국무조정회의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해 옛 중부서 건물의 사용 방안을 둘러싼 양 기관의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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