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2-25 10:53
(뉴욕 AP=연합뉴스) 최근의 엔 약세가 한국 원화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을 조성한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많으나 이같은 현상이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나 외자 유입에 큰 충격을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월가의 전문가들이 22일 분석했다.
런던 소재 UBS 워버그의 통화전략가 샤하브 잘리누스는 경제정보전문 서비스인 다우존스에 원화가 지난해 9월 이후 엔화에 대한 가치를 높여왔으나 "이제는 국제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대(對)엔 가치가 크게 오르는 것을 용인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비록 공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고 있으나 월가에서는 한국은행이 한국의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원화의 대엔 환율이 엔당 10원 이상 오르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잘리누스는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견실해 보인다"면서 이는 "원 가치가 더오를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문제는 엔화"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한국 당국자들이 원화의 대엔 가치가 상승하는데 크게 신경쓰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렇게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뉴욕 소재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통화분석가 앤 밀스는 "한국 경제가 엔에 대한 원화의 가치 상승을 아직은 더 흡수할 수 있는 상태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화의 대달러 및 대엔 환율이 한국의 수출에 타격을 가하지 않으면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한국이 원화 가치 상승과 관련해 인플레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입을 모았다. 잘리누스는 "한국이 올해 인플레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면서 이런 점이 엔 약세를 지나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로열뱅크 오브 스코틀랜드의 신흥시장분석 책임자 수하스 케타르도 "엔 약세가 한국의 성장 회복세에 이렇다할 제동을 걸지는 않는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엔약세로 인한 원화의 상대적인 가치 상승이 한국에 대한 외자 유입에 제동을 걸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IBT의 수석외환분석가 팀 매자넥은 "한국과 일본시장을 크게 신경쓰며 지켜보고 있다"면서 "자금이 한국에 들어갈 기회만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밀스도 세계경제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많은 자금이 한국에 들어갈 태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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