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25 10:50
부산해양경찰서는 24일 선박엔진 부속품 설계도면 등 산업정보를 빼내 해외기업에 넘긴 혐의(산업기술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모 벤처회사 대표 김모(31)씨 등 3명을 구속했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월 5일 오후 11시께 선박엔진 부품 제조회사인 S사에서 독점적으로 개발한 선박엔진 부품설계도 등 4만여종의 설계도면과 해외영업망, 견적 전산프로그램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조사 결과 S사의 구매담당, 해외영업담당 직원이었던 이들은 퇴근 후 무인경비시스템을 풀고 사무실에 침입해 CD에 압축하는 방법으로 메인 컴퓨터에 저장된 설계도면 등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달 부산 시내에 S사와 같은 업종의 회사를 설립했으며 빼돌린 산업정보를 이용해 중국과 유럽 등에 견적서를 보내는 등 영업활동을 해오다 S사의 신고로 붙잡혔다.
김씨는 훔친 정보를 이용해 덤핑 가격으로 견적서를 보내면서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S사에 수천만원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 관계자는 "김씨 등이 빼낸 정보는 조선소와 철공소 등 산업현장에서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전산화시킨 것으로 S사가 중국 등에 수출해 연간 6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 "이 정보가 경쟁국에 유출되면 다른 선박부품 제조업체들도 피해를 입게된다"고 말했다.
해경은 이들이 견적서를 보낸 외국회사 등을 상대로 유출된 정보내용과 범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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