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하역시장 덤핑 개선 요구가 원당, 철재화물에 이어 사료부원료로 확대되고 있다. 사료부원료 처리 하역사들이 주요 화주들과 요율 인상에 대한 협의를 개시했다.
최근 인천항만공사(IPA), 항만업계 등에 따르면 사료부원료를 처리하고 있는 5개 하역사들과 화주간 협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
사료부원료는 우련, 동부, 동방, 세방, CJ대한통운 등이 인천 내항에서 연간 136만t 규모를 처리하고 있다.
사료부원료 정부인가요율은 1t당 1만5479원으로, 현재 인천항에서는 인가요율 73.2% 수준인 1t당 1만1340원 수준에서 하역이 이뤄지고 있다. 40% 수준에 처리됐던 원당, 철재화물과 달리 정부인가요율 70%대에서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하역사들은 정부인가요율 100%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인상안이 합의되면 지난 7월1일 처리된 화물에 소급해 요율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IPA는 원당, 철재화물 등과 마찬가지로 협의를 통해 합의문을 작성하는 안까지 고민하고 있다. 하역사와 화주간 협의 진행 상황을 감안해 중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사료부원료의 경우, 평택항과의 경쟁을 고려해야 하는 처지라 하역사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료부원료 공장들이 평택항 남쪽에 대부분 위치해 있어 자칫 화물 전이도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료업계 역시 인천항 요율 인상이 평택항 등 타 항만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판단해 바짝 긴장한 모양새다.
사료부원료는 작년에도 IPA 중재로 한차례 인상됐다. 하역료가 동결된 지 5년 만이다. 작년의 경우, 하역사들이 15% 인상을 요구했지만, 화주인 사료업계는 줄곧 하역료 동결을 주장했었다.
수입가격 급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이유로 하역료 인상에 난색을 표한 것이다.
하지만 IPA가 하역사, 업체 간 협의를 거쳐 최종 9.5% 인상에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사료부원료 화주들 역시 요율 인상 요구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분위기로 알려졌다"며 "실제 요율 인상 여부는 향후 지속될 협의 과정에서 결정 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인천=김인배 통신원 ivykim@shinhanship.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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