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물류기업인 현대글로비스와 LG상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년 전 같은 기간에 견줘 크게 신장됐다.
지난해 범한판토스를 인수한 LG상사는 상반기(1~6월) 전년 대비 97.1% 폭증한 100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5조8609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8477억원에 견줘 0.2% 소폭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41억원으로 227.4% 폭증했다.
분기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LG상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56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6% 급증했다. 이 기간 매출은 2조8456억원으로 11.2%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80.1% 증가한 306억원이었다.
사업부문별로는 비철시황 개선으로 자원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 11억원에서 올해 169억원으로 15배 이상 증가했다. 인프라 부문에서도 기존 수주 프로젝트의 기성률 상승과 석유화학 트레이딩 손익개선이 영향을 미치며, 매출이 152억원에서 207억원으로 뛰었다. 물류사업에서는 범한판토스와 하이로지스틱스의 손익이 반영되며 140억원에서 188억원으로 늘었다.
재무건전성도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 말 249%였던 부채비율은 올 2분기 말 기준 219%로 떨어졌다. 순차입금 역시 1조1736억원에서 1조937억원으로 줄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범한판토스 인수효과보다는 LG상사의 자체 영업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CKD(반조립제품) 물량 증가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전자공시를 통해 상반기(1~6월) 매출액이 7조6016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874억원 대비 7.3%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각각 16.7% 21% 성장한 3887억원 2822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글로비스는 CKD 사업과 해외물류를 중심으로 호실적을 달성하며, 전체 매출상승을 이끌었다.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해외물류 부문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3조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1049억원으로 3.5% 뛰었다. 해외법인 사업확대가 실적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사업규모가 가장 큰 CKD도 알라바마, 멕시코 등의 물량 증가로 전년 동월 2조6352억원 대비 13.6% 성장한 2조99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국내 물류와 기타유통도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각각 1.2% 1.9% 증가한 6004억원 705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물류는 내수 판매 증가와 유가하락에 따른 운임 조정으로, 기타유통은 비철금속 트레이딩 물량 증가와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인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분기 실적도 1년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2분기 현대글로비스의 매출액은 3조838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3.7%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23.6% 증가한 196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8.6% 감소한 1030억원으로 집계됐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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