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체인시장으로 향하는 전 세계 물류기업의 관심이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8000달러를 돌파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자 하는 13억 중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콜드체인시장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콜드체인시장, 철저한 온도관리가 생명"
전 세계 기업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콜드체인시장. 최근 국제물류협회에서 '콜드체인 최적화와 국제운송시스템'이라는 주제 발표를 진행한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 정명수 회장은 콜드체인 시장이 2015년 1672억달러에서 2020년 2345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냉동식품이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신선채소 과일은 연평균 상승률이 7%를 상회할 것으로 관측했다. 소비자들이 건강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며 축산, 수산물 등도 콜드체인 시장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콜드체인은 철저한 온도관리가 생명이다. 현재 전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6조773억달러에 달한다. 이중 매년 7500억달러 규모의 식량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콜드체인 시설부족, 종사자 교육미비, 위생처리 과정 과오 등으로 전체 식품 중 약 12%가 음식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콜드체인 최우선 운영조건으로 정 회장은 신선도 유지(온도 일치)를 꼽았다.
정 회장은 "식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될 때까지 높은 퀼리티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철저한 온도관리가 필수"라며 "실시간으로 온도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소비자 관점의 온도 관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정 회장은 콜드체인 사업 주요 조건으로 ▲경영목표 ▲조직 ▲전문인력 ▲업무표준화 ▲시설과 설비 ▲운영시스템 ▲정기적 검토 및 개선 등을 꼽았다.
▲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 정명수 회장은 콜드체인은 철저한 온도관리가 생명이라고 말했다. |
"콜드체인물류 추진 주무부서 부재"
국내 콜드체인 물류업무를 종합적으로 수행할 주무 부서를 찾아볼 수 없다는 문제점도 거론됐다.
현재 콜드체인과 관련한 표준인증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농산물은 농림축산식품부, 수산물과 해외물류는 해양수산부, 국내운송은 국토교통부, 식품안전은 보건복지부 식약청이 각각 맡고 있다. 정 회장은 "업무분류와 취급품목으로 세분화된 과제를 가지고 정부의 여러 기관을 방문하고 있지만, 콜드체인 물류를 종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주무부서는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콜드체인 물류에 투입될 냉장차량에 대한 기준이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국내 냉장차량은 약 12만대로 추산된다. 정 회장은 현재 이 차량들이 냉동냉장시설을 제대로 갖췄는지 정확한 통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산업·국가표준 부재, 냉장차량 공급한계, 철저한 온도관리 등이 주요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정 회장은 콜드체인물류 최적화를 위해 ▲국제물류주선업체들의 수평적 파트너 관계 확대 ▲콜드체인 물류 관련 법규, 보증서, 국가규제 숙지 ▲글로벌 사업확장을 위한 수출·수입·중간공정·협업 등의 전방위적 협력 ▲콜드체인 시스템의 자체 표준 및 관리기술의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개별·운송과정이 아닌 공급사슬 과정으로 구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콜드체인 물류의 성장에 발맞춰 해운물류기업들도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전 세계 냉동·냉장컨테이너는 2006년 130만TEU에서 2015년 270만TEU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덴마크 머스크라인과 프랑스 CMA CGM은 각각 27만개 17만개의 냉동 컨테이너를 보유하고 있다. 냉동컨테이너는 드라이 컨테이너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임대 컨테이너는 약 5000대가 가동 중이다. 반면 냉동·냉장 전용 선박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01년 850척에서 2011년에는 650척으로 급감했다. 정 회장은 "선박은 감소하고 있지만 컨테이너는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들이 파트너를 선택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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