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계 글로벌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 퀴네앤드나겔이 해상운송과 육상운송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1~9월 영업실적을 호조세로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퀴네앤드나겔은 올해 1~9월 연결기준 순매출액 158억3800만CHF(스위스프랑·한화 약 18조7600억원), 영업이익(EBIT) 7억9400만CHF(약 9400억원), 순이익 5억9800만CHF(약 7100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6.6% 3.1% 성장했다고 현지시각으로 22일 밝혔다.
사업부문별로 해상운송부문은 순매출액 56억3300만CHF(약 6조6700억), 영업이익 3억5700만CHF(약 4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10.2% 성장했다. 이 기간 스위스 포워더가 수송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367만박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15만2000TEU) 늘어난 수치다. 퀴네앤드나겔은 선택적인 성장전략을 취했고, 효율적인 비용관리와 우수한 서비스품질을 제공해 영업실적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항공운송부문은 순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2.6% 3% 줄어든 35억300만CHF(약 4조1500억원), 2억6300만CHF(약 3100억원)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무역장벽 등으로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영업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 기간 퀴네앤드나겔이 운송한 항공화물은 지난해보다 6.4% 줄어든 122만t이었다. 다만 의약품&헬스케어, 부패성 화물(페리셔블), 특송화물이 강세를 보이면서 매출총이익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육상운송은 세계 교역 부진에도 선방했다. 이 부문 순매출액은 2% 성장한 27억CHF(약 3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8.8% 증액된 6200만CHF(약 700억원)를 기록했다. 프랑스와 독일에서의 혼재(콘솔)화물이 성장에 기여했다. 퀴네앤드나겔은 오스트리아와 동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웹스틀그룹을 인수하는 등 육송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유가하락으로 인터모덜(복합운송)사업이 약진했지만 핵심화주들이 여전히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계약물류는 계속되는 구조조정,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고수익 사업에 집중하면서 내실이 크게 성장했다. 특히 2300만CHF(약 3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영업수익이 영업이익에 대거 반영됐다. 퀴네앤드나겔은 계약물류에서 순매출액은 3.5% 증가한 40억2000만CHF(약 4조7600억원), 영업이익은 20.4% 급증한 1억1200만CHF(약 1300억원)를 거뒀다고 공시했다.
퀴네앤드나겔 인터내셔널 데틀레프 트레프츠거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시장의 침체에도 퀴네앤드나겔은 또다시 견고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해운부문과 육송부문에서 우리는 고객서비스, 비용효율성, 디지털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불안한 항공운송사업은 퀵을 인수한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 몇 분기동안 수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올해 그룹의 성장세가 계속돼 기쁘다”고 밝혔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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