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중국 옌타이를 잇는 카페리항로에 신조선이 취항했다. 한중 카페리항로 9번째 신조선이다.
운항사인 한중훼리는 5일 3만2700t(총톤수)급 <신향설란>호가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에 마수걸이 입항했다고 밝혔다.
한중훼리는 지난 2017년 12월 말 중국 측 파트너인 옌타이중한윤도를 통해 <향설란>호를 대체하는 신조선을 톈진신강선박중공업에 발주한 뒤 3년 만인 이날 항로에 띄웠다. 코로나19 여파로 취항일이 1년가량 늦어졌다. 선박가격은 5900만달러 정도다.
<신향설란>호는 한중 카페리항로에서 9번째로 지어진 신조선이다. 앞서 화동해운 영성대룡해운 연태훼리 연운항훼리 평택교동훼리 위동항운 석도국제훼리 등에서 신조선을 인도 받아 운항 중이다. 특히 석도국제훼리는 2척의 신조선을 도입했다.
신조선은 길이 189.5m, 폭 26.5m, 최대속도 23.5노트, 평균속도 21노트로, 여객 700명, 화물 313TEU를 실을 수 있다. 객실은 VIP 2인실 4개와 일반 2인실 46개, 4인실 150개로 구성돼 있다.
기존 1만6071t급 <향설란>호에 비해 길이는 39m, 폭은 2.5m 크고, 수송능력도 여객은 308명, 화물은 20TEU 늘어났다. 하역이 LO-LO(크레인 이용)에서 RO-RO(화물차 이용) 방식으로 바뀐 게 가장 큰 변화다.
지능형 항해 관리, 지능형 스마트 선·객실 관리, 지능형 에너지 효율 관리, 지능형 통합 플랫폼 관리 등 탑승 출항 항해 입항 전 과정을 중앙 집중식으로 관리하는 최신 정보화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또 여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규모에 비해 여객 정원을 줄이는 대신 공용 편의시설을 최대한 늘렸다. 한중훼리는 진동을 최소화하려고 건조 중에 주엔진을 더 높은 사양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신향설란>호는 이날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별도 행사 없이 취항을 축하하는 거대한 플래카드만 달고 조용히 인천항에 입항했다. 한중훼리 측은 코로나 사태로 중국에서만 간단히 취항식을 진행하고 한국에서는 계획했던 취항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신조선 취항을 기념해 한중훼리의 주주사이자 하역을 맡고 있는 선광의 이도희 대표가 한중훼리 지희진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선광 이도희 대표가 한중훼리 지희진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
지희진 사장은 “2017년 4월 한중 동사회에서 최초로 신조 결정을 한 이래 한중 양국 직원과 주주사인 칭다오코스코 선박전문가, 신조선을 설계한 708설계원 등을 태스크포스팀으로 구성해 외국 카페리선과 현재 운항 중인 한중 카페리 선박들을 면밀히 비교, 분석해 신조선 선형과 규모를 인천-옌타이항로에 가장 적합할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며 ”코로나19로 여객이 아직 탑승할 수 없지만 향후 <신향설란>호가 이용객을 태우게 되면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선내에서 여유롭고 편안하고 빠른 서비스를 제공받아 고품격 카페리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선사 측은 신조선 도입과 함께 지난 2001년부터 20년간 운항해온 <향설란>호의 매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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