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국영 석유가스기업인 카타르에너지(옛 카타르페트롤리엄)가 대량 발주 프로젝트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 회사가 우리나라 조선소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발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카타르에너지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각각 4척 2척의 LNG 운반선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카타르에너지는 지난해 5월 대형조선 ‘빅3’로 불리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LNG 운반선 신조 선대 예약에 합의한 뒤 1년 반만에 첫 6척을 공식 발주했다.
앞서 조선 3사와 총 23조원에 달하는 신조 선대 예약을 체결한 카타르는 전 세계 LNG 운반선 건조량의 약 60%에 해당하는 약 100척의 선박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카타르발 대규모 발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타르에너지는 지난달 중국 국영조선소인 중국선박중공업(CSSC) 자회사인 후둥중화조선에 LNG 운반선 4척을 발주하며 대량 발주 프로젝트의 첫 포문을 열었다. 선가는 28억카타르리얄(약 9100억원), 인도 시기는 2024~25년이다.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21만∼26만6000㎥급 LNG 운반선을 건조한 실적을 언급하며 “양국이 함께 새로운 조치를 취해 나갈 수 있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발주는 카타르의 LNG 확장 프로그램에서 중요하다”며 추가 발주를 시사했다.
조선업계는 국내 조선사들이 카타르에너지가 현재 개발 중인 대규모 가스전 노스필드와 골든패스 등에 투입될 대규모 LNG 운반선 수주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고 분석했다.
노스필드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LNG 생산 프로젝트로 2027년부터 연간 1억2600만t 규모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며, 카타르에너지는 골든패스 외에도 다른 LNG 프로젝트 및 노후 선박 교체를 위해 발주 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발주 모멘텀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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