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 작업에 순풍이 불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6월 산업은행의 확인을 거쳐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통합(PMI) 계획안을 최종 확정했다. 인수통합의 필수선행조건인 기업결합심사가 하나씩 마무리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신주인수 및 영구전환사채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아시아나항공 및 그 자회사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실사를 마친 후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양 항공사의 통합 전략을 담은 PMI 계획안을 지난 3월 산업은행에 제출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약 3개월 여 동안 대한항공이 제출한 PMI 계획안을 다각도로 검토했고, 대한항공과 산업은행, 국토부 등 관계부처와 여러 차례 협의 과정을 거쳐 이번 PMI 계획안이 확정됐다.
최종 확정된 이번 PMI 계획에는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계열 항공사의 통합방안,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 제한 이슈 해소 방안, 고용유지 및 단체협약 승계 방안, 지원사업부문 효율화 방안 등이 포함됐다.
대한항공은 이번 PMI 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각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 승인 이후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초부터 9개의 필수신고국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신고를 진행한 이래 터키 대만 베트남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했다. 또한 임의신고국가인 말레이시아로부터 승인 결정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대한민국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나머지 필수신고국가 경쟁당국의 추가 요청사항에 적극 협조하면서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절차를 마무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우기홍 사장은 “통합 이후 중복노선 효율화, 연결편 강화, 합작(JV) 효과 증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고 시설과 인력, 항공기재, 터미널, 판매조직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며 “생산성을 높이고 재무구조 개선 및 이자 등 금융비용도 절감 가능하다”고 말했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을 묶어 통합 저비용항공사(LCC)를 만드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우 사장은 “현재 통합 대한항공 산하 또는 한진칼 산하에 두는 두 가지 통합안을 두고 고려하고 있다”며 “통합된 LCC가 아시아 지역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출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한항공 측은 소요되는 자금, 준비상황, 공정거래법상 제한 등 제반 사항을 고려해 면밀히 검토 후 시기와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대형 항공사와 달리 화물기가 없는 LCC는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적자 상황이 이어지면서 티웨이항공을 제외한 주요 LCC 대부분은 자본잠식에 빠졌다. 올 1분기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의 자본잠식률은 각각 28.7% 42.5% 34.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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