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인 태국선사 리저널컨테이너라인(RCL)이 풍부한 유동성을 배경으로 지난 반 년 새 8100억원의 신조선을 주문했다.
RCL은 2024년 8월과 12월 각각 인도받는 일정으로, 1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선가는 척당 1억3300만달러, 총 2억6600만달러(약 3220억원)다.
이 선사는 지난달 28일 일본 이마바리조선과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가 합작 설립한 니혼십야드(NSY)와 이 같은 내용의 선박 신조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금은 회사 자체 자금과 은행 대출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조선의 투입 항로는 공개하지 않았다.
RCL은 이와 별도로 지난해 8월 일본 이마바리조선이 모회사인 쇼에이기센에서 수주했다가 되팔기(리세일)한 동형선 2척을 인수했다. 신조선 가격은 척당 1억1500달러, 총 2억3000만달러(약 2790억원)였다. 이번에 발주한 선박과 같은 선형이 7개월 전엔 3600만달러 낮은 금액으로 거래됐다. 납기는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다.
태국 선사는 올해 2월엔 중국선박중공업(CSSC) 자회사인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에 7000TEU급 선박 2척을 발주하기도 했다. 선가는 척당 8500만달러, 총 1억7000만달러(약 2060억원)다. 2024년 10월과 2025년 5월에 각각 1척씩 인도받는 일정이다.
해운서비스 확충에도 적극적이다. RCL은 이달 22일 싱가포르 퍼시픽인터내셔널라인(PIL), 대만 인터아시아라인과 2000TEU급 선박 4척을 배선해 남중국과 동남아시아 동인도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기항지는 닝보-상하이-호찌민-싱가포르-첸나이-비샤카파트남-포트클랑-호찌민-닝보 순이다.
앞서 지난해 4월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와 우리나라 부산항을 출발해 중국 태국 베트남 필리핀을 연결하는 컨테이너선항로 RLM2를 개설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PIL, 중국 차이나유나이티드라인(CUL)과 중국-중동항로(GCS)를 열었다. RCL은 이들 서비스에 각각 1척의 선박을 배선한다.
RCL은 지난해 사상 초유의 해운 호황에 힘입어 매출액 12억930만달러(약 1조4600억원), 영업이익 5억680만달러(약 6800억원), 당기순이익 5억5860만달러(약 6770억원)를 각각 거뒀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액은 2.2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배 10배 급증했다. 2020년 실적은 매출액 5억5510만달러, 영업이익 6250만달러, 순이익 5540만달러였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