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항로 운임이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 등의 여파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항로는 미중 관세 전쟁에 따른 운임 하락으로 북미에서 유입된 선복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4월 북미항로 운항 선복량 중 약 11만7000TEU가 유럽으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스위스 선사 MSC의 2만TEU급 신조 컨테이너선 2척이 유럽항로에 투입되면서 공급량이 크게 늘었다.
선사 관계자는 “시황 악화로 북미항로에 투입된 선박이 유럽으로 유입되면서 공급이 크게 늘었다. 운임 또한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동량은 5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2025년 2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8.8% 감소한 109만1000TEU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우리나라가 포함된 동북아시아 지역은 2월 한 달간 전년 대비 9.9% 감소한 12만9000TEU의 컨테이너를 유럽으로 수출했다. 중국 역시 10.7% 감소한 78만6000TEU를 기록, 물동량 감소세를 이끌었다. 반면, 동남아시아발은 2% 증가한 17만6000TEU로 집계됐다.
북유럽 운임은 5주 연속 하락하며 올해 들어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5월16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154달러로, 전주 1161달러 대비 0.6% 하락했다. 2월 첫째 주 2000달러를 밑돈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다 5월 1100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5월 3주 평균 운임은 1158달러를 기록, 전달 평균인 1294달러와 비교해 10.5% 내렸다. 같은 기간 지중해행 TEU당 운임은 전주 2089달러 대비 0.3% 내린 2082달러로 집계됐다. 5월 3주 평균 운임은 2086달러로, 4월 평균인 2110달러보다 1.1% 하락했다.
한국발 운임(KCCI)은 11주 연속 20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5월19일 기준 부산발 북유럽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023달러를 기록했다. 5월 3주 평균 운임은 2046달러로, 4월 평균 2225달러보다 1.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지중해행 운임은 FEU당 2946달러로 집계됐다. 5월 3주 평균 운임은 2961달러로, 전달 평균 2979달러보다 0.6% 내렸다.
선사들은 시황 부진에 대응해 6월에도 운임 회복에 나선다. 프랑스 CMA CGM은 6월1일부터 아시아-북유럽 노선에서 TEU당 1750달러, FEU당 3100달러의 품목무차별(FAK) 운임을 적용한다. 스위스 MSC도 6월1일부터 아시아-북유럽 노선에서 컨테이너당 15~52달러의 온실가스 배출규제해역(ECA) 할증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 밖에 덴마크 머스크는 5월부터 아시아-북유럽 노선에서 20피트 화물을 대상으로 400달러의 과적 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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