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제공급망연구실의 조지성입니다.
2026년의 트렌드를 이야기할 때, 물류를 포함한 어떤 분야에서도 이제 ‘인공지능’을 빼놓고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인공지능 ‘선더헤드’가 세상을 완벽하게 관리하는, 2042년을 배경으로 한 닐 셔스터먼의 장편소설 <수확자>는 더 이상 픽션에만 머무는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실제로 2042년이 물리적으로도 멀지 않고요.
이 소설에서 흥미로운 점은 선더헤드가 인간의 필요를 모두 충족해 주는 세계에서 사람들은 쾌적하고 안락하지만, 동시에 지루하며 진정한 기쁨을 느끼기 어려운 존재로 그려진다는 점입니다. 선더헤드 이전의 세상, 이른바 ‘사망시대’의 미술 작품을 두고 “사망 후 시대 예술에는 없는 활력을 지닌 일상에서 포착하기 힘든 빛을 잡아냈다”는 표현 역시 이러한 대비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구절을 읽으며 문득, 매년 새로운 것을 기대하고 열정 가득히 소망하고, 때로는 목표를 위해 치열하기까지 한 삶 자체가 얼마나 귀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해 12월이면 한 해를 돌아보며 다짐을 되짚고, 새해 1월이 되면 조금 더 심혈을 기울여 보다 현실적인 신년계획을 세웁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서 더 치열하고 더 살아있는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저 역시 올해도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소한 계획부터, 조금은 공적인 계획까지 차분히 정리해 보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저의 공적인 계획을 여러분과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2025년 국제공급망연구실을 신설하며 해운물류 분야의 국제 공급망 이슈에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올해에는 ‘한국형 해운물류 공급망 리스크 조기경보 지수’ 개발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연구자로서 ‘지수’라는 단어가 지니는 책임의 무게를 잘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 공급망 안정화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구를 시작하려 합니다.
아울러 유엔(UN) FAO, WFP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해운물류 공급망 분야에서 한국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특히 과거 우리가 원조를 받았던 WFP와 이제는 원조 물자의 해상물류 공급망 모니터링 체계 고도화를 위해 공동 연구를 추진하게 된 점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도전입니다.
올해는 제게 분명 치열한 한 해가 되겠지만, 그만큼 기대되고 보람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한 해 역시 새로운 기대와 의미 있는 도전으로 가득 차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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