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국항만협회가 국내 기업의 해외 항만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항만협회 강범구 회장은 해운기자단과 만나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을 소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올 한 해 해양수산부와 협력해 개발도상국의 항만 개발원조 사업을 발굴해 국내 기업의 수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수부와 항만협회는 지난 2006년부터 우리 기업의 진출이 유망한 신흥국의 항만 개발 사업을 확보해 후속 사업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협회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41개국에서 수행한 총 63건의 예비 타당성 조사(FS) 프로젝트 중 11건을 국내 기업이 수주해 항만 개발에 참여하는 성과를 냈다. 수주 금액은 33억9300만달러(약 5조900억원)에 이른다.
강 회장은 “방글라데시 치타공항 컨테이너 터미널 개발 사업에도 정부와 협회가 FS를 벌여 국내 기업의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며 “비록 터미널 건설은 국부펀드를 동원한 아랍에미리트의 DP월드에서 가져갔지만 우리 기업인 건화·대영·희림 컨소시엄은 설계와 감리사업을 수주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개도국 항만 개발원조와 별도로 국내 기업의 해외 항만 시장 진출 타당성 조사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고 강 회장은 말했다. 한 프로젝트당 70%, 최대 3억원을 국가에서 보조한다.
강 회장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 7개국에서 진행된 10건의 사업 타당성 조사를 지원해 베트남 남딘부항 저온물류센터와 미국 일리노이주 엘우드 물류센터 구축 사업을 국내 기업이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507억원 규모의 남딘부항 물류센터는 제일건설, 3200억원 규모의 엘우드 물류센터는 CJ대한통운에서 각각 건설했다.
강 회장은 이 밖에 올 한 해 동북아 항만협회장 회의를 개최하고, 11월3일부터 6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항만협회(IAPH) 연차총회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북아 항만협회장 회의는 한중일 3개국에서 매년 번갈아 여는 행사로, 한국항만협회는 오는 10월께 울산에서 올해 모임을 주최할 예정이다.
그는 또 협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가을께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1976년 12월27일 창립총회를 열고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항만협회는 지난 2008년 항만법 개정과 함께 특수법인으로 전환하며 항만 건설 분야를 대표하는 단체로 도약했다.
현재 2본부 2실 9개팀에 소속된 34명의 인력들이 ▲항만 기술기준 관리·개발 ▲항만시설 유지관리 ▲항만시설 정보화 ▲해외항만개발 국제협력지원 등의 업무를 벌이고 있다.
항만협회 회원사는 단체 69곳, 개인 981명으로, 강 회장이 소속된 세일종합기술공사 같은 엔지니어링회사와 건설회사,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등이 가입해 있다. 4대 항만공사인 부산항만공사(BPA) 인천항만공사(IPA) 여수광양항만공사(YGPA) 울산항만공사(UPA)도 항만협회 회원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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