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항로 취항 선사들도 전 세계적인 운임 상승 흐름에 합류했다. 호주항로 운임은 지난달 유일하게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이달 들어 선사들이 연료비 급등에 대응해 할증료를 도입하면서 반등했다. 전통적인 비수기에 들어선 가운데 선사들은 운임 인상 시도와 공급 조절로 시황 하락 방어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4월17일 상하이발 호주(멜버른)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014달러를 기록했다. 3월 마지막 주부터 4주 연속 상승했다. 통상 비수기로 분류되는 기간에 운임이 상승 곡선을 그린 건 이례적이다. 이달 3주 평균 운임은 886달러로, 지난달 평균 652달러보다 36% 올랐다.
한국발 해상운임(KCCI)은 중국발보다 오름세가 미진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4월20일 부산발 호주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618달러로 집계됐다. 이전까지 1500달러 초반 운임을 유지하다가 셋째 주 들어 1600달러를 넘어섰다. TEU로 환산하면 800달러 수준으로, 중국발 운임보다 낮다. 4월 평균 운임은 1543달러를 기록, 전달(1564달러)보다 소폭(1%) 떨어졌다.
선사들은 긴급유류할증료 도입과 함께 기본운임인상(GRI)을 시도하고 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유류비가 상승하면서 커진 비용 부담을 운임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일관운송을 진행하는 선사의 경우 추가로 내륙 유류할증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4월 들어 악천후와 항만 적체로 선박 운항 일정이 변동되는 일이 잦았다. 선사들은 일부 노선에서 호주·뉴질랜드 항만과 부산항을 포함한 아시아 항만의 기항을 번갈아 생략하며 일정을 조정했다. 뉴질랜드는 기상 악화로 둘째 주 주말에 항만이 폐쇄되기도 했다.
3월 한 달 동안 호주항로를 오간 화물은 1년 전보다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오세아니아 간 수출입 화물은 5만5000TEU로, 전년 동월 4만7000TEU에 견줘 17% 늘었다. 환적물량을 포함해 수출화물은 24% 늘어난 1만4000TEU, 수입화물은 14% 늘어난 4만1000TEU였다. 환적 물동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수출입 물동량이 전년(3만TEU) 대비 약 8000TEU 늘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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