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24 11:43

현대상선 순항에 힘을 실어주자

현대상선이 기업 본연의 제갈길을 가도록 막지만 말아달라. 해운업계에선 현대상선이 대북 자금 지원설로 연일 정부나 국회, 언론에서 질타당하고 있는데 대해 목청을 높였다. 열심히 살아보려는 사람을 딴지거는 식으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힘든 구조조정을 거쳐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임직원이 혼신을 노력을 다하고 있는 현대상선 흔들기를 이제는 그만두었으면 한다. 해운산업은 국제산업이기 때문에 손상된 이미지를 추스르기 위해선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고 국내 뿐아니라 외국에서 더욱 곤경에 처할 수 있어 우리나라 대표격 해운선사인 현대상선의 앞길에 걸림돌이 되는 일들이 더 이상 언론상에 거론되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대북 4천억원 지원설를 빌미로 새정부들어 현대상선을 더욱 몰아치고 있어 한편에선 우량기업을 부실화할 수 있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꼬집고 있다. 현대상선이 비롯 이같은 설(說)에 의해 곤혹스러워 하고 있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의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고 인력보강을 위해 사원모집 광고도 내는 등 착실히 내실을 다져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도가 된다.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이 돼 계열사의 형편을 봐주다가 자금난 등을 겪어 사옥과 부산, 광양항 터미널, 심지어 알짜배기 장사였던 자동차운송사업부문마저 처분하는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해왔다.
특히 과장급 이상 임직원등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현대상선의 자구노력이 얼마나 강도 높았는지를 잘 증명해 주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현대상선은 부채비율이 외항선사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유동성 자금 압박도 크게 해소된 상태다. 그런데 상황은 현대상선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어 안타깝다. 최근의 현대상선 몰아붙이기식 때리기는 국내 해운업계의 대표선사를 공연히 힘들게 만들어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 될까 우려하는 해운인들이 많다.
현대상선이 비록 국내 터미널과 자동차 운송부문을 매각했지만 컨테이너 정기선, 부정기선, LNG선 등 막강한 경쟁력을 가진 선사로서 한진해운과 함께 세계 굴지 선사들과 겨룰 수 있는 우리나라 외항업계의 대표주자다. 우리 해운업계의 발전을 위해 견인 역할을 해 온 현대상선은 정치적으로 추진돼 온 금강산 관광선 운항사업에 참여해 막대한 적자를 보았다. 현정부의 대북사업에 나름대로 적극 지원했던 현대상선이 오히려 대북문제로 코너에 몰려 최근 숨죽이며(?) 회사를 경영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정치적인 문제는 현정부가 정치적 논리에 의해 풀어가야 할 것이지 현대상선을 끌어들여 기업의 이미지에 상처를 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기업은 신용이 생명이다.
그만큼 이미지 관리에 숱한 투자를 하고 있는 마당에 상당한 자구노력으로 이제 숨통이 트여 새롭게 활기를 찾아 제 2도약을 향해 항해하고 있는 현대상선을 굳이 어렵게 해야하는 속사정은 무엇인지 묻고 또 묻고 싶다. 기업이 시장원리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모습은 순리라 봐줄수 있지만 잘나가려는 기업을 구태여 힘든 고행의 길로 가게 하는 것은 우매한 일이다. 현대상선이 파이팅하며 제 2도약을 성공리에 조기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나 업계가 힘을 실어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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