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03 10:50
(인천=연합뉴스) 일제에 의한 강제 개항(開港)을 기념한다고 해서 논란이 돼 왔던 ‘인천항 개항 100주년 기념탑'이 건립 20년만에 ‘철거'라는 운명을 맞은 가운데 기념탑의 철거방식과 처리방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시는 이 탑이 일제에 의해 강제로 개항된 인천항의 아픈 역사를 기념하고 있는데다 탑으로 인해 교통 체증만 불러 일으킨다는 시민단체들의 지적에 따라 시의회 의결을 거쳐 지난 1일 철거공사에 돌입했다.
문제는 하루 7만여대의 차량이 통행하며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교차로 한 가운데 위치한 30m 높이의 탑을 안전하게 철거하는 방안을 찾는 일.
인천시는 우선 탑 주변에 6∼7m 가량의 울타리를 설치, 낙석이 통행 차량에 떨어지지 않도록 한 뒤 탑 최상단에 위치한 높이 5m 짜리 여신상 밑바닥을 잘라 내고 여신상을 와이어로 묶어 땅으로 끌어내 주탑에서 분리할 계획이다.
주탑은 1.5∼2m 길이로 11등분해 위에서부터 차례로 뜯어낼 방침이며, 탑 하부에 위치한 배 위 인물상들은 배와 함께 통째로 드러낼 수 있는 지 여부를 확인 후 가능하다면 일괄적으로 분리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일부 지자체와 공공기관으로부터 '철거 후 여신상이나 배 위 인물상들을 넘겨 주면 관할지역 내 공원 등지에 전시하겠다'는 제의를 받았으나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는다는 당초 취지에 따라 철거된 동상들을 완전 파기해 폐기처분할 방침이다.
오는 20일께 철거가 완료된 이후에는 탑이 있던 교차로에 교통섬과 신호등이 추가 설치될 예정이어서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인천항, 남항, 연안부두로의 교통 흐름이 크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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