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16 19:28
(광양=연합뉴스) 전남 광양항에 설치할 겐트리 크레인 3대를 부산항으로 옮겨 설치할 계획이라는 일부 보도에 광양지역민과 항만 관계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광양지역민들은 16일 "정부에서 올해 말 완공예정인 광양항 2단계 2차 컨테이너부두에 설치할 6기의 크레인 가운데 이미 설치된 3대를 제외한 나머지를 부산항에 설치할 게획이라는 일부 보도는 지역 실정을 도외시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단계 2차부두는 5만t급 2척과 2만t급 2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규모여서 크레인 3대만으로는 부두 개장이 어려워 완공을 미룰 수 밖에 없어 항만 활성화 차원에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항만 관계자들도 "제작중인 크레인을 부산항으로 돌릴 경우 규격 차이 등으로 설치에 3개월 이상 걸린다"며 "부산항 이용선사들이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나라 항만으로 기항지를 옮길 개연성이 높은 만큼 크레인 이전 보다는 부산 물동량을 광양항으로 옮기는 것이 국익에 더 보탬이 된다"고 주장했다.
지역 건설업계도 "설치장소를 옮기면 정부에서 크레인 개조비와 광양항 준공 지연에 따른 운영 계약사 및 건설업체에 지불해야 할 위약금 등을 세금으로 추가 부담해야 한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쓰러진 부산항 크레인 11대는 중국이나 일본 등에서 구입하면 6개월이면 모두 설치할 수 있다"며 "구태여 여러가지 부담을 안고 옮기는 것 보다는 국외에서 매입해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순천.광양상공회의소 강순행 회장은 "광양항 크레인을 부산항으로 옮길 경우 정부의 양항(兩港)정책 실행 의지에 대한 지역민의 의구심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광양만권 주민 모두가 나서 이전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광양시청 상황실에서 지역 상공회의소와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운영사 , 무역협회, 선사 등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 유관기관 회의에서도 정부에서 이를 확정할 경우 반대키로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대해 여수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일부 보도로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으나 정부에서 아직 확정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