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28 17:29

현대重-현대그룹, 상대 '속마음' 파악에 분주

현대그룹, 현대건설 인수 계획도 차질 예상
현정은 회장 사태수습 논의..방북 오후로 연기


현대중공업그룹이 외국인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고 투자 목적으로 현대상선 지분을 대거 매입했다고 강조한 가운데 현대그룹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사태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임원은 "어제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 주식 26.68%를 매입하기로 한 것은 당초 밝혔던 것처럼 외국인의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고 풍부한 자금을 협력회사에 투자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28일 밝혔다.

이 임원은 "이같은 목적은 어제 지분 매입 결정에 앞서 현대그룹측에 이미 수차례 설명했다"면서 "현대그룹측과 의사소통 과정이 원활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우리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지분 매입을 두고 현대중공업과 KCC의 관계를 의심하는 경우가 있는데 말도 안된다"면서 "일각에서 나오는 현대건설 인수와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현정은 그룹회장은 현대상선 우호지분이 40%대에 달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 또한 우호 세력인 KCC(지분 6.26%)를 합해 지분 32.9%를 확보해, 앞으로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측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됐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의 1대 주주로 들어옴에 따라 올해 하반기 현대건설 인수를 노리는 현대그룹으로서는 현대상선으로부터 인수 자금을 빼내기 더욱 힘들게됐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 또한 현 회장을 포함해 전인백 기획총괄본부 사장 등 임원급들이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이 당초 오늘 오전 금강산에서 열리는 윤이상 음악제 참석을 위해 방북할 계획이었는데 이번 사태를 보고받고 수습책을 논의하느라 오후 늦게 방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정말로 현대상선의 백기사를 하고 싶었다면 굳이 26.68%나 매입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며 사전에 우리측과 충분한 논의를 거쳤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대상선측은 "2년전 KCC와 경영권 분쟁을 하면서 경영권 방어에 대한 모든 노하우를 익혔다"면서 "현대중공업이 경영권에 관심이 있다 하더라도 현대상선 내부적으로 이를 막을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이 있어 걱정없다"고 자신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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