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4-18 17:37
[ 시네마천국, 워킹 & 토킹(Walking & Talking) ]
두 미혼여성의 간의 우정과 결혼을 여성감독의 눈으로 섬세하게 그려낸 수
작이다. 여자 ‘우디 알렌’이라는 평을 듣는 니콜 홀로프세너는 이 영화를
‘빠르게 걸으면서 날카롭게 얘기하는 코메디(Fast Walking and Sharp Tal
king Comedy)’로 그려내고 있다.
로라와 아멜리아는 어릴적 소꼽친구.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나 항상 겪어온
절친한 사이. 스토리의 배경은 두 친구가 29살이 되면서 부터 시작된다.
성장한 이들은 뉴욕 맨하탄에 사는 재미있고 다소 괴짜같은 매력적인 커리
어 우먼으로 살고 있다. 이들 사이에 틈새가 생기는 결정적인 계기는 로라
의 결혼.
로라의 웨딩선언으로 공기와도 같았던 두 친구의 독립이 시작된다. 데이트
에는 냉담한 척하는 아멜리아(캐더린 키너 분)는 폰 섹스에 빠진 옛애인 앤
드류(리브 슈레이버 분)와 헤어지고 난 후 더 이상 바보가 되기 싫어 못생
긴 남자와 데이트를 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찾아 낸 인물이 분위기가 묘한
비디오가게 점원(케빈 코리건 분).그러나 데이트는 하루만에 끝나고 사랑
하는 고양이 ‘빅진’마저 암에 걸려 자살 하자 절망은 극에 달한다.
그러나 행복해만 보이는 로라(앤 헤치 분)도 실상은 그렇지 않다. 프랭크(
토드 필드 분)와 언약을 하자마자, 그에 대해 아주 사소한 것마저도 신경이
곤두설 지경. 프랭크가 미워 보이는 것과는 반대로 다른 남자들이 갑자기
너무나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정신과 클리닉에 나오는 자신의 환자
혹은 연극배우를 한다는 잘생긴 웨이터가 그 주인공. 로라는 상담중에 메모
를 하는 척하면서 환자와의 정열적인 사랑을 상상하기도 하고, 친근하게 대
하는 웨이터를 흐뭇하게 바라보기도 한다.
로라는 예전에 프랭크에게 느꼈던 사랑의 감정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아
멜리아는 빅진의 슬픈 자살소동을 잊고 재기할 수 있을까? 두 주인공은 절
친한 우정을 계속 간직한 채 각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확답할 수 없
는 질문들이 고개를 들지만 결혼식장으로 향해가는 두 여자의 발검은 다행
히 힘차다.
이 영화의 감독 니콜 홀로코프세너는 뉴욕을 배경으로 드라이하면서도 코믹
한 대사를 풀어내는 능력과 위트있게 비꼬는 천부적인 기술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녀의 이러한 스타일은 이전 단편영화에서도 많은 갈채를 받은 바있
고, 그래서 ‘여자 우디 알렌’이라고 불리고 있다. 하지만 우디알렌의 초
기작처럼 넋두리나 늘어놓지는 않는다. 대신 아주 괴짜인 두여자 아멜리아
와 로라의 아름다운 우정과 로라가 결혼한다고 선언한 이후 일어나는 복잡
한 감정들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신선한 공감을 자아낸다.
또한 인간관계의 기복, 감정, 해학 등을 날카롭게 묘사하고 있으며, 여성의
정신적인 문제와 삶에 대한 풍자를 따뜻한 사랑의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
. ‘워킹 & 토킹’은 홀로프세너의 첫번째 장편 극영화로 제작완료와 동시
에 96년 선댄스 영화제 드라마 경쟁부문에 공식초청되었다.
(자료제공: 보은영상 02)515-6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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