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4-21 17:37
현대상선(사장 박세용)의 李鎭姬씨(해운연구실)는 얼마전 소형 카세트 하나
를 공짜로 얻었다. 꼭 필요하기는 하고 새로 사기는 부담스럽던 차에 사내
컴퓨터 벼룩시장에 중고 카세트를 사고싶다는 글을 올렸더니 직원중의 한
사람이 마침 잘 쓰지 않고 있던 것을 그냥 준 것이었다. 이렇게 현대상선의
컴퓨터 벼룩시장은 직원들끼리 꼭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사고 팔거나 합
리적인 소비정보를 교환하는 창구로 활용되면서 IMF체제를 이겨내는 신풍
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직원들은 자신의 컴퓨터 게시판에서 벼룩시장 코너
를 클릭하면 자유롭게 시장에 출입할 수 있다. 팔거나 사고자 하는 물품의
개료와 적정가격을 적어 등록해 놓으면 거래는 당사자간의 절충으로 이루어
지게 된다. 현대상선에서 컴퓨터 벼룩시장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1월 IM
F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자는 취지에 직원들의 뜻이 모아져서 생겨났지만
공교롭게도 누가 처음에 만들었는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개설초
기에는 다소 한산했으나 최근에는 매주 10여건이상이 등록돼 5~6건 정도가
성사된다. 품목도 다양해져서 처음에는 요리책이나 카세트 같은 물품위주
였으나 요즘에는 전셋집 매물이 부쩍 늘어나 부동산 시장의 침체여파를 실
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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