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09 10:16

부산항만청,‘가족사랑 편지공모전’수상자 발표

부산지방해양항만청(청장 김영석)은 선상가족 및 일반인 대상 ‘가족 간 사랑이 담긴 편지’ 공모작의 총 응모작 70여통 중에서 최우수작 1편, 우수작 3편, 장려작 5편 등의 입상자를 12월 8일 발표하였다.

이번에 응모된 편지는 현대사회에서 희미해져가는 가족 들 간의 사랑을 되살려 줄 수 있는 모닥불같이 따뜻한 사랑이 담긴 진솔한 이야기로서 읽는 이 들의 마음까지 애잔하게 한다.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고 싶었던 그 하늘과 당신이 몸 담았던 바다가 맞닿는 수평선엔 당신의 환영이 보일 것 같아...” 20여 년 전 바다에서 순직한 남편을 그리워하며 수평선이 보이는 곳에서 남편을 그리워하며 살고 있다는 최우수작 노정숙씨의 사부곡 “수평선엔 아빠의 환영이“는 읽는 이의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우수작 현주씨의 “멋진 항해사 만재에게...“는 ”승선후 수척해진 몸에 검게 거을린 얼굴을 보며 가슴이 아팠고, 주위에서 ‘배타는 사람’에 대한 편견이 가슴 아팠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있었기에 함께 커피 한 잔 할 그 날을 기다린다.”면서 약혼자에 대한 그리움의 정을 전했다.

현재 국내최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근무 중인 김찬오씨는 ‘꽃게잡이’ 어선을 타는 형에게 “바다의 겨울은 육지보다 훨씬 더 매서울텐데..., 바다위에서 세찬 바람 맞을것 생각하면 명치 끝이 찡하게 아파”하면서 “형이 이젠 바다생활 마무리하고 육지에 정착해 형과 어울리는 형수님 만났으면 좋겠다”고 마흔을 넘기도록 미혼인 형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현하였다.

윤성란씨는 고기잡이 하는 남편에게 “빈 자리지만 당신의 밥그릇에 고봉으로 밥을 담고 당신의 안전을 용왕님께 빌고 또 빈지도 삼십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면서 남편을 애틋하게 기다리는 마음을 적었다.

“어느 누구보다 꽃처럼 고우신 당신, 평생을 함께한 그 푸른 바다와 함께 하는 당신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저에게 너무나 많은 사랑을 주셨지만, 저는 고작 당신이 언제나 무사하길 바라는 기도를 새벽에 드리는 것 뿐 입니다.”며 새벽부터 생선을 팔며 고생하는 어머님에게 고마운 정을 담담히 적어 내려간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예은씨

그 외에도 등대를 향한 방파제를 따라 촛불을 켜주며 프로포즈한 남자 친구와 결혼한 장정희씨가 일본 카자나와에서 응모한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편지 공모작 심사를 맡은 브니엘여고 박홍배 교장선생과 수필가 강순련 작가는 “편지란 그 어떤 문학보다 감동의 전이가 직접적이고 확실하여 감동이란 목적을 달성하는데 그 것이 바로 인간의 정이다”며 “70여통의 편지를 읽는 동안 가족 간의 가슴 뭉클한 사연들이 감동되어 가슴이 울렁거려 몇 번이나 창밖을 바라보아야만 했었다”면서 가족들의 따뜻한 정이 듬뿍 표현된 편지 모두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수작이라고 평했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은 응모된 편지를 “사랑은 파도를 넘어”라는 제목으로 가족사진을 곁들인 책자로 1,000권을 발간하여 망망대해에서 근무하고 있는 선원들과 가족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며, 수상자들은 12월 10일 부산해양항만청장이 주최하는 오찬 참석과 함께 10일부터 내년 1월10일까지 부산항 입구 ‘조도방파제’에 설치될 ‘2010 항행안전 기원 등대트리’에 응모자들과 함께 편지를 메다는 행사도 갖게 된다고 밝혔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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