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정기 해운사인 동아탱커가 케이프사이즈 벌크선과 소형 탱크선을 각각 1척씩 매각했다. 지난 2월 중순 신조 중인 탱크선 2척을 매각한 뒤 2개월이 채 안 돼 추가 자산 처분에 나섰다.
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동아탱커는 17만9200t(이하 재화중량톤)급 벌크선 <동아아르테미스>(
사진)와 1만3000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케미컬탱크선) <동아페네우스>를 매각했다.
<동아아르테미스>호는 2012년 3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됐으며 한국선급(KR)에서 선급증서를 취득했다. P&I보험은 영국 노스오브잉글랜드(NOE)에 가입해 있다.
그리스 선주사 시너지마리타임은 벌크선을 3230만달러(약 360억원)에 인수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베셀즈밸류에서 평가한 3170만달러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선 벌크선이 최근의 시황 상승세에 힘입어 높은 가격대에 거래됐다고 보고 있다. 매매가격은 지난 1월 매각된 자매선 <동아에테르>(현 위닝스피리트)호에 비해 765만달러(약 86억원) 비싸다. 자매선이 7개월 앞서 완공됐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가격차가 꽤 큰 편이다.
지난달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건에 팔린 동급의 한진해운 벌크선 <한진에스퍼런스>보다도 180만달러 가량 높다. 한진해운 선박은 <동아아르테미스>보다 1달 정도 늦게 지어진 선박임에도 더 낮은 선가에 팔렸다.
<동아페네우스>호는 2009년 9월 STX조선해양에서 건조됐다. 케이프 벌크선과 마찬가지로 KR에서 선급증서를 받았고, NOE와 보험을 거래하고 있다.
탱크선은 베트남 프라임쉬핑에 1100만달러(약 120억원)에 매각됐다. 베셀즈밸류 평가치인 1140만달러와 대동소이한 가격이다. 프라임쉬핑은 지난해 8월과 12월에도 동아탱커로부터 동급 탱크선 <동아폰투스> < EA시리우스 >를 사들인 바 있다.
동아탱커는 지난해부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선박 매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18만t급 <동아레토> <동아에테르>를 싱가포르 선사에 처분했으며 2월엔 한창 신조 중인 11만3000t급 탱크선 2척을 그리스 선주사에 전매(리세일)했다.
앞서 지난해 1만3000t급 안팎의 탱크선 3척을 우리나라 우진선박과 베트남 선사에 팔았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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