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해운 부호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회장이 소유한 선주사 캐피털십매니지먼트(Capital Ship Management)가 HD현대그룹과 20척에 이르는 컨테이너선 신조 계약을 추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케피털십매니지먼트는 HD현대 계열사인 HD현대삼호에 8800TEU급 컨테이너선 6척, HD현대미포에 2800TEU급 컨테이너선 8척과 1800TEU급 6척을 각각 발주할 예정이다.
이들 선박은 모두 용선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표준 컨테이너선형이다. 이 가운데 HD현대삼호에서 짓는 8800TEU급 선박은 LNG를 사용할 수 있는 이중 연료 엔진을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800TEU급 선박은 방글라데시 치타공에 입항할 수 있는 최대 크기(치타공막스)인 길이 186m, 폭 35.2m(14열) ▲1800TEU급 선박은 방콕막스 사양인 길이 172m, 폭 27.5m(11열) 규모로 각각 지어질 전망이다.
거래 가격은 총 15억5000만달러(약 2조2100억원)로 파악된다. ▲LNG 엔진을 다는 8800TEU급 신조 가격은 척당 1억4천만달러, 총 8억4000만달러(약 1조1980억원) ▲치타공막스는 척당 5500만달러, 총 4억4000만달러(약 6280억원) ▲방콕막스는 척당 4500만달러, 총 2억7000만달러(약 3850억원) 수준이다.
납기는 2027~2028년 사이다. 신조선의 용선 계약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거래가 최종 성사될 경우 캐피털십매니지먼트의 컨테이너선 발주 잔량은 30척, 17만TEU로 확대된다.
HD현대는 이와 관련해 “주요 조건을 기본 합의했고 계약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5월7일 재공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사물류통계 ‘그리스 캐피털십매니지먼트 컨테이너선 신조 추진 현황’ 참조)
그리스 선주사는 그동안 HD현대그룹을 이용해 중소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해 왔다. 지난해 HD현대미포에서 2862TEU급 치타공막스 4척을 인도받아 중국 허더쉬핑과 덴마크 머스크에 각각 1척, 독일 하파크로이트에 2척을 임대했다.
또 2023년부터 지난해에 걸쳐 같은 조선소에서 1817TEU급 방콕막스 9척을 지어 허더쉬핑과 싱가포르 씨리드쉬핑에 각각 2척, 미국 시보드, 중국 SITC, 싱가포르 CNC, 중국 시노트란스, 사우디아라비아 포크마리타임에 각각 1척씩 대선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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