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선사 CMA CGM이 시리아 라타키아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권을 확보했다. 지난달 이집트 내륙항만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중동 내 전략 거점 강화에 나섰다.
시리아 정부와 CMA CGM는 최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라타키아항을 30년 동안 관리·운영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선사는 앞으로 총 2억3000만유로(약 36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CMA CGM은 첫 해에 3000만유로(약 470억원)를 투입해 터미널 인프라 정비와 기존 장비 유지·보수에 나서고, 이후 3년간 2억유로를 추가로 투입해 대형 선박 접안이 가능한 신부두 건설과 글로벌 수준의 운영 시스템 도입을 추진한다. 다른 항만에 도입한 최신 운영 체제와 기술을 라타키아항에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라타키아항은 시리아의 주요 해상 관문으로, CMA CGM은 지난 2009년부터 이 항만을 운영해 왔다. 이번 계약은 2024년 10월 갱신한 계약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시리아 육상·항만청 마젠 알루쉬 대외협력 담당자는 “운영권은 CMA CGM이 보유하지만, 국가는 감독 권한과 주권적 권리를 계약 내에서 온전히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운영에는 시리아 현지 인력을 중심으로 배치하고 최신 기술 교육을 병행할 예정이다.
최근 CMA CGM은 항만 터미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25일 브라질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자산운용사 오퍼튜니티(Opportunity)가 보유한 브라질 항만운영사인 산투스 브라질 파르티시파소에스(Santos Brasil)의 지분 47.9%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주당 13.60헤알(BRL, 약 3300원)이었다. CMA CGM은 보유 지분을 51%로 늘리면서 산투스브라질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선사는 지난달 이집트의 옥토버드라이포트(ODP) 지분 35%를 취득했으며, 모로코와 콩고에서도 항만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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