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01-15 09:59

[ 한진해운 서울판매지점 고객서비스팀 소수창 ]

소의 여유로움을 닮고파...

97년은 소의 해이다. 姓이 나와 같다는 이유만으로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97년에는 반드시 무엇인가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최소한
96년처럼 힘들고 정신없다는 핑계로 내게 소중한 많은 것들을 잊고 사는
우를 범하는 한해가 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96년은 무어라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일들이 일어났던 한해였다.
多事多難했던 한해란 말이 그 어느해보다도 어울린다. 기쁘고 가슴 벅찬
일들도 많았지만 아쉬움과 눈물의 한해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내가 丁丑年 새해를 맞이하면서 진실로 바라는 것이라면 올 한해만큼은 소
와 같은 모습으로 아무일 없이 묵묵히 살아가고 싶다는 것이다. 자칫 너무
나 아둔해서 시키는 대로만 해나가는 피동적이고 나약한 모습으로 살아가
겠다는 뜻 생각될지 모를 오해가 있지만 사실은 어떤 어려움이나 혼란에도
흔들림없이 내가 뜻하고 믿는 바대로 나의 행군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주었으면 한다.
남들에겐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일지 모르겠으나 내겐 이것이 가장 힘든
소망인지도 모르겠다.
한진해운이란 회사에 들어온지 1년이 지난 지금, 나의 부족함을 나무라지
않고 물심양면 도와주시며 이끌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새해에는 묵묵히 일하는 소의 우직함처럼 천천히 걸어도 천리를 간다는 여
유를 배웠으면 한다. 특히, 모두가 제것만 챙기기에 급급한 이 시대에 남
을 위해 제몸을 바치는 소의 겸손한 희생정신을 한번쯤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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