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양경찰서는 26일 오전 3시18분께 부산항 허치슨터미널에서 20피트 컨테이너(TEU)에 실려 있던 중질유가 부두우수관로를 타고 해상으로 유출돼 긴급 방제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25일) 저녁 7시 허치슨부두 내에서 컨테이너 차량이 운항 중 트렌스퍼 크레인과 충돌한 사고로 차량에 실려있던 컨테이너에 구멍이 나면서 기름이 바다로 흘러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8시간 후 부두 해상에 검은 색이 기름이 떠 있다는 M호 기관장의 신고로 기름 유출 사실을 파악한 해경은 방제정 경비함정 등을 급파해 방제 작업에 나섰다. 유출된 기름이 인근 시민부두 등으로 확산하자 부산시청 군부대 해양환경공단 민간업체까지 방제작업에 합류했다.
조사 결과 컨테이너에 실려 있던 육상 보일러용 저유황중질유 20여t이 사고로 대부분 해상으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허치슨부두와 시민부두에 정박한 선박 외판에도 검은색 기름이 묻어 있는 걸 확인하고 기름을 완전히 제거한 뒤 출항할 것을 지시했다.
허치슨터미널 관계자와 컨테이너 운송업자 등을 대상으로 기름유출 경위와 신고가 늦은 이유 등을 조사 중인 부산해경은 부두 내 컨테이너 작업과 유류 이적 작업을 할 때 해상으로 기름이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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