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컨테이너선사 짐라인은 독일 선주사인 MPC캐피털이 새롭게 도입하는 광폭 선형의 5500TEU급 신조 컨테이너선 6척을 7년간 용선한다고 밝혔다.
전체 용선료는 총 6억달러(약 7300억원) 수준이다. 신조선은 우리나라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에서 짓는다. 인도 시기는 2023년 5월부터 2024년 2월 사이다.
이로써 짐라인이 지난해부터 확보한 용선 규모는 총 44척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7조1000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낸 이스라엘 선사는 그리스 나비오스, 홍콩 시스팬, 태국 RCL, 계열사인 싱가포르 이스턴퍼시픽쉬핑(EPS) 등에서 7000~1만5000TEU급 선박을 무더기로 임차하고 있다.
지난해 2월과 7월 시스팬에서 1만5000TEU급 10척, 7000TEU급 10척을 용선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RCL에서 1만1800TEU급 선박 2척, 올해 1월 EPS에서 7000TEU급 3척을 잇달아 확보했다. 올해 2월에도 나비오스에서 3500~4360TEU급 중고선 5척, 5300TEU급 신조선 8척 등 13척을 빌렸다.
임차한 선박들은 나비오스에서 빌린 5척을 제외하고 모두 신조선으로, 내년 2월부터 선사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용선 기간은 4년부터 12년까지 다양하다.
이번에 짐라인과 임대 계약을 체결한 MPC캐피털은 독일 함부르크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사로, 지난해 10월 HJ중공업에 4척의 선박을 발주한 뒤 올해 3월 말 옵션 2척을 추가 주문하며 전체 발주량을 6척으로 늘렸다. HJ중공업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옵션을 포함한 신조선 계약을 체결했다.
가격은 첫 4척이 2억6200만달러, 옵션분 2척이 1억4440만달러다. 지난해 4분기 초 6500만달러였던 척당 가격은 반 년 새 7200만달러까지 급등했다.
신조선은 최첨단 사양과 친환경 설계를 채택해 연비를 40% 이상 개선했다. 선박에너지효율지수(EEDI) 3단계와 질소산화물 3차 규제를 충족한다. 탈탄소 운항이 가능한 그린메탄올 연료 추진선으로 개조할 수 있도록 지어진다.
MPC는 이와 별도로 HJ중공업과 6000TEU급 4척을 신조하는 거래를 협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선가는 척당 7300만달러, 총 2억9200만달러 수준이다. 납기는 2024~2025년 사이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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