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적체가 크게 해소되면서 컨테이너선사들의 평균 정시 운항률이 크게 회복되고 있다. 특히 덴마크 선사 머스크의 제 때 도착한 비율은 2020년 8월 이후 32개월 만에 70%대로 올라섰다.
덴마크 해운조사기관인 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4월 전 세계 34개 항로를 대상으로 조사한 컨테이너선사들의 평균 정시 운항률은 전월 대비 1.7%포인트(p) 상승한 64.2%를 기록했다.
선사들의 정시 운항률은 전년 대비 모두 상승했으며, 전월에 비하면 14곳 중 7곳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 운항률이 60%를 넘어선 선사는 9곳으로 파악됐다.
머스크는 전월 대비 1.7%p 상승한 70.3%의 정시율을 기록, 선사들 중에서 유일하게 70%대를 달성했다. 올해 1월 이후 4개월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2021년 2월 이후 21개월 만에 1위 자리를 스위스 MSC에 빼앗겼지만 두 달 만에 정상에 오른 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 MSC는 전월 대비 0.3%p 상승한 68%를 찍었다. 전년 동월 35.3%에서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3위 대만 에버그린은 전월 대비 4.5%p 오른 67.1%를 달성, 14개 선사 중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5위 대만 완하이라인은 2.7%p 오른 64.9%, 7위 프랑스 CMA CGM은 3.1%p 상승한 64.2%, 8위 코스코는 1%p 상승한 61%, 9위 홍콩 OOCL은 소폭 오른 60.5%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4위 싱가포르 PIL은 0.4%p 내린 66.1%, 6위 독일 함부르크수드는 1.9%p 하락한 64.6%, 10위 독일 하파크로이트는 2%p 떨어진 56.3%에 각각 그쳤다. 이스라엘 짐라인은 6.4%p 내린 52.8%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우리나라 HMM은 전월 대비 1.5%p 떨어진 55.1%로 11위에 자리했다. 이 밖에 일본 ONE과 대만 양밍해운은 각각 3.2%p 1.3%p 하락한 54.9% 53.4%로 12위와 14위를 기록했다.
평균 정시운항률 전년比 30%p 급등
제때 도착한 전체 컨테이너선 비율은 올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월 2020년 8월 이후 30개월 만에 60%대로 회복한 평균 정시 운항률은 지난 4월 64%까지 올랐다. 역대 최저 기록인 지난해 1월 30.4%와 비교해 두 배 이상 급등했으며, 전년 같은 달 34.3%에 비해선 29.9%p 올랐다.
여전히 10척 중 4척가량이 지각하는 셈이지만 코로나 사태 기간 동안 겪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평가다. 코로나 기간인 2021~2022년 평균 운항 정시율은 각각 35.8% 42.3%에 그쳤다.
해양진흥공사는 “2021년 최악의 정체 이후 정시성은 지속적으로 개선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최근 상위 14개 선사 중 7개사의 지표가 정체되거나 하락하는 등 1년간 정시성이 빠르게 향상되며 정점에 근접할수록 개선세가 둔화되는 양상이 나타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선박 지연 도착은 2020년 10월 이후 30개월 만에 4일대를 기록했다. 올해 4월 평균 지연 도착 시간은 4.34일로 전월 5.06일 대비 0.72일, 전년 6.56일에 견줘 2.22일 각각 줄었다.
가장 지연이 심각했던 지난해 1월 7.95일과 비교하면 3.61일이나 줄었다. 코로나 팬데믹 전인 2019년 평균 지연 도착일 4.13일 대비 0.21일 높은 수준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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