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쉬핑가제트 독자 여러분, 그리고 해운·항만·항공물류 현장에서 한 해를 묵묵히 버텨내고 완주해 오신 모든 물류인 여러분께 2026년 병오년(丙午)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힘찬 전진을 상징하는 병오년 말띠 해를 맞아, 새해에는 여러분의 계획과 도전이 거침없이 달려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경운대학교 항공교통물류학부 물류전공에서 학생들과 함께 ‘현장과 표준을 잇는 교육’을 고민해 온 교수로서,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물류산업의 본질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물류는 단지 물건을 옮기는 기술이 아니라, 국가와 산업을 움직이는 ‘신뢰의 인프라’이며, 위기 속에서도 사회가 기능하도록 만드는 ‘연결의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2026년의 물류는 그 연결의 방식이 크게 바뀌는 시점에 서 있습니다. 이제 물류는 운임과 리드타임만으로 성패가 갈리지 않습니다. 통상정책, 규정준수, 탄소와 데이터, 보안과 회복탄력성이 동시에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첫째, 2026년에 가장 뚜렷하게 체감할 변화는 관세·통상 리스크의 상시화입니다. 이제는 관세 인상, 우회수출 규제, 원산지 검증 강화가 기업의 공급망 운영 그 자체를 흔드는 ‘운영변수’가 되었습니다. 현장 실무자가 무역규정과 컴플라이언스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통관보류나 신뢰 훼손으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물류는 더 이상 ‘운송’에 머물 수 없고, 무역컴플라이언스와 공급망 설계의 영역으로 분명히 확장되고 있습니다.
둘째, 항공물류는 2026년에 고부가·시간민감+리스크 대응 중심으로 더욱 재정의될 것입니다. 이커머스는 속도,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고가 화물은 품질과 안정성을 요구합니다. AOG처럼 예측 불가능한 긴급 수요도 꾸준히 발생합니다. 이러한 영역에서 항공은 단순 운송수단이 아니라, 기업의 생산·서비스 연속성을 지키는 전략적 옵션이 됩니다. 따라서 IATA 기반의 위험물, 보안, 품질, 문서 표준 역량의 가치는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기업은 리드타임 버퍼를 어떻게 설계할지, 멀티 캐리어와 멀티 포트를 어떻게 운영할지, 그리고 예외 상황 발생 시 누구의 의사결정으로 어떤 대안을 실행할지까지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2026년에는 ‘문제가 생긴 뒤 대응하는 물류’보다 ‘문제가 생길 것을 전제로 설계하는 물류’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넷째, 창고·내륙물류 영역에서는 자동화가 확산되지만, 현실적으로는 선별 도입(ROI 중심)이 대세가 될 것입니다. 관건은 전면 자동화가 아니라 부분 자동화+작업표준화+데이터 정합성입니다. 자동화는 장비를 들이는 순간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공정과 표준이 갖춰질 때 성과가 납니다. 따라서 2026년의 핵심은 기술 도입보다 표준 운영에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섯째, 콜드체인과 의약품·바이오 물류는 표준 경쟁이 본격화될 것입니다. 온도관리, 장비 검증, 품질 문서화는 단순히 프리미엄 서비스가 아니라 진입요건이 되는 방향으로 강화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운송능력보다 품질시스템이 경쟁력이 됩니다. 이는 항공물류와도 직결됩니다. 시간이 민감하고 품질이 중요한 화물일수록 국제 표준에 기반한 운영과 문서화 역량이 거래의 신뢰를 결정합니다.
이 지점에서 저는 경운대학교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대학은 변화의 결과를 관찰하는 곳이 아니라, 변화에 대응할 역량을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2026년부터 시작될 경운대학교와 IATA(국제항공운송협회)와의 교육협력 양해각서는 우리 학생들이 국제 표준과 규정준수 역량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항공물류 분야는 특히 위험물, 보안, 품질, 문서 표준이 곧 신뢰와 안전의 기반이 됩니다. IATA 기반 교육협력은 학생들에게 국제 표준의 언어로 사고하고 기록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길러줄 것이며, 이는 학생 개인의 국제화는 물론 경운대학교의 교육 신뢰도를 국내외에 알리는 강력한 학교 홍보 자산이 될 것입니다.
저의 2026년 새해 소망은 거창한 구호가 아닙니다. 첫째, 학생들이 ‘현장형+데이터형+규정형’ 역량을 함께 갖춘 복합 인재로 성장하도록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싶습니다. 둘째, 물류 데이터가 ‘보여주기’가 아니라 ‘증명’의 영역으로 이동하는 시대에 맞춰, 문서화·표준화·감사 대응이 가능한 실무형 교육을 강화하고 싶습니다.
셋째, 통상·탄소·보안·품질이라는 거대한 흐름 앞에서, 학생들이 두려움이 아니라 준비된 자신감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하도록 길을 열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경운대학교가 산업과 함께 성장하며, 지역을 넘어 세계와 연결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하며 교육과 현장이 함께 인재를 키우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건강과 평안이 함께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코리아쉬핑가제트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