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 컨테이너선사 독일 하파크로이트가 10위 이스라엘 짐라인을 인수한다.
하파크로이트는 짐라인과 지난 16일 짐라인 지분 100%를 총 42억달러(약 6조1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짐라인 주주 및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다.
하파크로이트는 이스라엘 선사 인수를 완료하면 400척, 300만TEU 이상의 컨테이너선단을 갖추게 된다. 연간 1800만TEU의 물동량을 수송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계약에는 이스라엘의 국가 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내용이 담겼다. 이스라엘 정부는 짐라인의 인수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Golden Share)를 보유하고 있다. 국가 비상시 국적선박을 동원하려는 의도다. 따라서 외국 기업이 짐라인의 지분을 100% 취득하려면 이스라엘에 기반을 둔 별도 법인을 둬야 한다.
이에 이스라엘 최대 사모펀드인 FIMI가 파트너로 참여해 컨테이너선 16척으로 구성된 ‘뉴짐(NEW ZIM)’ 법인을 설립한다. 선박은 현재 짐라인이 보유 중인 2000~4000TEU급 자사선으로, 이스라엘과 유럽, 북미, 지중해 등을 연결하는 컨테이너선서비스에 투입될 계획이다. 짐라인이 현재 용선 중이거나 새롭게 짓고 있는 선박은 하파크로이트가 운용할 예정이다.
뉴짐은 짐라인이 보유한 선대, 운영센터, 인력을 포함한 핵심 자산을 이스라엘 내에 유지해 하파크로이트의 지원을 받으며, 하파크로이트와 덴마크 머스크가 결성한 제미니의 컨테이너선서비스도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하파크로이트 최고경영자(CEO) 롤프 하벤 얀센은 “이번 인수는 품질 면에서 명실상부한 1위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로 하고 있는 ‘하파크로이트 전략 2030’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며 “짐라인과 함께 사업을 확장하고 태평양 횡단, 아시아역내, 대서양, 중남미 및 지중해 등 글로벌 무역항로에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가 마무리될 때까지 양사는 독립적으로 경쟁 관계를 유지하며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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