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6-26 17:19
(부산=연합뉴스) 심수화기자 = 25일 오후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안상영 부산시장을 비롯한 학계, 경제계, 부산시민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부산항만공사 대책회의장'에서는 합의사항을 위반한 해양수산부 등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 참석자는 부산항을 봉쇄해야 한다는 `극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상건 부산시의회 도시항만위원회 위원장은 "정부(해양수산부)가 부산시와 약속한대로 항만공사 설립을 예정돼로 추진해야 한다"며 "약속 이행 촉구를 위해서는 범시민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각 참여자치시민연대 의장은 "최근 정우택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 PA 설립을 촉구하니 `전 장관에게 물어보라'는 무책임을 말을 내뱉았다"며 "장관의 약속 파기는 정부의 약속 파기와 다를 바 없기때문에 부산시민이 함께 나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성혁 해양대 교수는 "기획예산처의 답변 내용을 보면 PA 제도 자체의 뿌리를 흔드는 것이었다"고 지적하고 "정치적인 해결방안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박인호 부산항을 사랑하는 시민모임(항사모) 사무총장은 "무책임한 해양장관의 발언을 접하고 PA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부산시민의 힘으로 부산항을 봉쇄하는 등 정부를 상대로 투쟁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격한 감정을 표출했다.
국회 농수산위 소속 손태인 한나라당 의원은 "PA문제를 처리하는 것을 보고 정부가 있는지 없는지 분간이 들지 않는다"고 운을 뗀 뒤 "PA 설립 제의 부처가 기획예산처였는데 이제와서 기획예산처가 제동을 걸고 있다"면서 "이는 기획예산처 내에 항만전문가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몰아 붙였다.
그는 "만약 정부안이 제출되지 않을 경우 준비가 끝난 의원입법으로 처리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PA 협상 책임자였던 오거돈 부산시 정무부시장은 "부산항을 단순히 지역 항만으로 봐서는 안되고 부산항이 세계적인 항만들과 경쟁력을 가진 유일한 한국의 항만"이라며 "세계 30대 항만중 부산항만 유일하게 국유 국영항만으로 방치돼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부산시장은 "정부와 지자체 간에 합의된 PA 설립 결정이 번복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개인적으로 이 나라에 과연 정치와 행정이 있는지 착잡함을 금치 못했다" 며 "범시민추진위 등 각계의 지혜를 모아 PA 설립을 반드시 이끌어 내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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